‘리즈 악몽’ 재현 우려와 물가 상승에 영국 파운드화 약세

2025년 1월 14일 경제 이슈 분석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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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국채 (길트) 금리 급등과 파운드화 약세

연초 이후에도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현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 (GBP/USD)은 1.221달러 기록, 연초 1.252달러 대비 2.56%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그 이전인 10월부터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지난 해 9월 말 환율이 1.338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까지 8.82% 하락했다.

 

파운드화의 약세는 특히 영국 국채인 길트 금리의 급등과도 연관이 있다. 길트 10년물 금리는 현재 4.885%로 연초 대비 31.7bp 급등했고,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88bp 상승했다. 장기 금리 상승은 고금리로 인해 통화가 강세를 보이나, 지난 2022년 9월 경험했던 ‘리즈 악몽’ 재현 우려에 영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파운드/달러 하락, 2022년 ‘리즈 악몽’ 우려

영국 파운드/달러가 하락하여 2022년 '리즈 악몽'이 우려됨을 보이는 그래프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독일 분트 장기금리에 비해 영국 길트 금리 급등

'독일 분트'의 장기금리에 비해 '영국 길트'는 금리가 급등함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11월 영국 정부의 적자 재정 발표, 2022년 9월 ‘리즈 악몽’ 재현 우려

지난 2024년 11월 영국 노동당 정부는 10월 30일 총선 이후 첫 예산안에서 5년간 정부지출을 연간 700억 파운드 늘릴 것이며, 이를 위해 회계연도에서 2,970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예산책임청 (OBR)은 ‘최근 수 년간 가장 큰 완화 재정정책’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정부의 대규모 예산 편성과 적자 재정, 대규모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충당 등은 곧바로 길트 금리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연간 0.9%에 불과한데, 경상수지는 GDP 대비 -2.27%에 달하고, 재정수지는 -4.72%에 달한다. 성장률보다 경상 및 재정의 적자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영국 부채 증가, 이자 지급 문제 등이 우려되고 있다.

영국 예산안 확대로 2025년 차입금 증액 전망

영국의 '예산안 확대'로 2025년 차입금 증액이 전망됨을 보이는 그래프다.

자료: 영국 예산책임청 (OBR),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영국 경제의 저조한 성장률, 재정 및 경상 적자는 지속

'영국 경제'의 '저조한 성장률'로 재정 및 경상 적자는 지속됨을 보이는 그래프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더욱이 영국 서비스 물가와 임금 상승, BOE의 금리인하 전망도 후퇴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제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금리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최근까지 발표된 영국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6%, 근원 물가는 3.5% 상승하여 9월 저점 이후 2개월 연속 반등했다. 더욱이 서비스물가는 전년비 5%에 달하고, 3개월 평균임금 상승률도 5.2%로 물가상승률의 하방 경직성이 강함을 시사한다.

 

영국 BOE는 지난 8월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는데, 이후 동결하다 11월에 한 차례 인하했다. 최근과 같은 서비스 물가와 임금 상승을 감안하면 2025년 BOE의 금리인하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의 서비스 물가 및 임금 상승률 다시 반등

영국의 '서비스 물가' 및 '임금 상승률'이 다시 '반등'됨을 보이는 그래프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22년 반복될 가능성 낮아, 하지만 파운드화는 재정 이슈 등에 더딘 회복

지난 2022년 9월의 경험과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에 최근에도 영국 장기금리 상승과 파운드화 약세가 반복되고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영국 증시 (FTSE)는 조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파운드화 역시 2022년의 급락에 비해 현재는 완만한 약세 흐름이다.

 

그럼에도 영국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인 적자 재정, 낮은 성장과 높은 물가 수준, 그에 따른 통화정책 영향 제한 등은 파운드화에 부정적 요인이다. 그럼에도 최근 환율 하락과 2025년 영국 성장률 개선, 파운드화 저평가를 감안하면 1.26~1.29달러 수준으로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 전망, 기말 및 평균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 전망'을 기말 및 평균을 기준으로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Bloomberg Consensus,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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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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