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중동 지역 확전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의 일시적 급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한 증시 조정 및 달러 강세 등에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1,400원까지 급상승했다.
또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이에 따른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상승에 강 달러 흐름이 지속되었다. 한국 원화 및 일본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한미일 외환당국은 급격한 환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주 서울 환시는 중동 불안과 연준의 매파적 기조, 외환당국 개입 경계 등에 변동성이 컸던 한 주였다 (그림 6).
- 이번 주 목요일 (25일) 저녁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이 (GDP)이 발표될 예정이며, 시장 컨센서스는 전기비 연율 2.5%, 애틀랜타 연은의 GDPNow는 2.9%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가 서프라이즈 (시장 예상 상회)를 보일 때마다 강세 폭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주목할 만하다(그림 7).
지난 1월 25일에는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 지수 (DXY)는 0.24% 상승한 바 있다. 미국의 1~3월 고용 및 소비가 시장 예상을 대체로 상회했기 때문에 이번 1분기 성장률도 시장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달러에는 강세 압력, 달러/원 환율의 상승 재료가 될 것이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중동 지역發 대외 불안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 후반에 있을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과 3월 PCE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방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 중동 사태가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으로 초점이 옮겨가며 이란과의 전면전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지만 양국의 보복 악순환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최근 안전자산 선호와 고점 인식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편 주 후반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하며 서프라이즈를 보인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재차 퇴색되며 달러 강세 폭이 확대, 이 경우 환율 고점은 1,410원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