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의 커다란 차이 중 하나는 시세 변화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맞춰 중고차 시세는 늘 움직입니다. 판매자는 높은 가격을 원하고, 구매자는 낮은 가격을 원하는 과정에서 시세가 움직이죠.
그렇다면 인기 차급인 SUV 시장에서 주요 차종의 시세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2022년 SUV 모델 중 브랜드별 판매량 1위를 한 모델을 선정하고, KB차차차 데이터를 활용해 중고 시세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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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의 커다란 차이 중 하나는 시세 변화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맞춰 중고차 시세는 늘 움직입니다. 판매자는 높은 가격을 원하고, 구매자는 낮은 가격을 원하는 과정에서 시세가 움직이죠.
그렇다면 인기 차급인 SUV 시장에서 주요 차종의 시세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2022년 SUV 모델 중 브랜드별 판매량 1위를 한 모델을 선정하고, KB차차차 데이터를 활용해 중고 시세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브랜드별 최고 인기 SUV (국산)
국산 주요 브랜드의 2022년 최다 판매 SUV를 살펴보면 기아 쏘렌토 6만 8,902대, 현대 팰리세이드 4만 9,747대, 르노삼성 QM6 2만 7,440대, 제네시스 GV70 2만 6,545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1만 4,561대 순입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중간에 연식 변경을 한 뉴 QM6의 사례도 있지만, 산 지 얼마 안 된 신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죠.
따라서 신차 시장에서 팰리세이드보다 많이 팔리는 기아 쏘렌토 4세대 모델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보다 판매량이 낮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중고 매물이 늘어나면서 팰리세이드를 추월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각 차종을 살펴볼까요?
현대 팰리세이드 (3,847대)
현대 팰리세이드는 국내 SUV 시장의 흐름을 바꾼 모델입니다. 넓은 실내 공간의 이점을 강조하면서 전례 없던 국산 준대형 SUV 시장을 개척했죠.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여전했습니다. 2022년 KB차차차에서 3,847대가 팔리면서 각 브랜드의 신차 시장 1등 SUV 중 가장 높은 중고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4세대 기아 쏘렌토 (1,339대)
4세대 쏘렌토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합니다. 2022년 KB차차차에서 1,339대가 팔려 중고 시장에서도 그 인기를 증명했죠. 현대 싼타페가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에게 어필했다면, 기아 쏘렌토는 중후하면서도 강인한 디자인으로 모든 연령대에 다가갑니다. 안정적인 주행 감각에 질리지 않고 오래 탈 수 있는 중고 중형 SUV를 찾으신다면 4세대 기아 쏘렌토 이상의 선택지가 없을 것입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631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만으로는 부족했던 쉐보레의 SUV 라인업을 강화한 효자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형 SUV 중에서 큰 축에 속하는 덩치, 넉넉한 실내 공간, 효율성 좋은 9단 자동변속기 등이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차 시장에서는 현대 코나, 기아 니로, 셀토스 등의 경쟁모델에 비하면 판매량이 낮은 편이지만, 신차보다 저렴한 가격의 중고차 시장에서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알짜 모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지난해 KB차차차 중고 판매량은 631대입니다.
제네시스 GV70 (557대)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형 SUV를 원하신다면 제네시스 GV70은 가장 안전한 선택지 중 하나일 것입니다. 편안한 승차감과 고급스러움까지 모두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SUV와 비교하면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수입차보다 저렴한 부품가격 또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장점이죠. 실제로 2022년 KB차차차에서 판매된 제네시스 GV70의 판매량은 557대로 수입 SUV보다 잘 팔립니다.
르노코리아 뉴 QM6 (226대)
QM6는 르노코리아의 구원투수 같은 차입니다. 차급은 중형 SUV에 속하지만 사실 크기만 따지면 준중형 SUV와 중형 SUV의 틈새를 채우는 모델이죠. 대신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신차 시장에서 꾸준히 팔립니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적인 중형 SUV를 찾는다면 QM6 2.0 가솔린이나 QM6 2.0 LPG 모델에 눈길을 주기 마련이거든요. 다만 뉴 QM6는 그리 매물이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KB차차차에서는 226대가 팔렸습니다.
브랜드별 최고 인기 SUV (수입)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의 존재감은 두드러집니다. 전통적인 인기 차급인 중형 세단, 대형 세단의 판매량을 턱끝까지 쫒아오고 있죠. 2022년 수입 신차 SUV 판매량을 살펴보면 BMW X5 7,482대, 벤츠 GLE 7,136대, 폭스바겐 티구안 6,190대, 포르쉐 카이엔 4,102대, 포드 익스플로러 3,142대, 미니 컨트리맨 2,903대 순이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신 모델도 있지만, 판매 대수에 비해 비교적 적은 물량이 중고 SUV 시장에 유입되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수입 SUV의 경우 리스 등 소유자가 보유 기간을 길게 잡는 사례가 많습니다. 따라서 출시 이후 리스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중고차 시장에 빠르게 유입이 되는 편입니다. 또한 고가의 자동차를 타는 이상 길게 보유하고자 하는 고객 심리도 크죠. 게다가 알뜰하게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중고차 구매자의 특성에 맞춰 감가가 충분히 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이 인기를 끕니다.
신차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던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이나 포드 익스플로러의 중고차 판매량이 1, 2위를 차지하는 이유죠. 각 차종을 살펴볼까요?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414대)
티구안은 폭스바겐 SUV 라인업의 중심과 같은 모델입니다. 가장 고객층이 많은 준중형, 중형 SUV 소비자 모두를 상대하는 모델이거든요. 그만큼 폭스바겐은 티구안을 만들 때 정성을 다합니다. 화려함은 덜하지만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특징을 온전히 담고 있는 모델이라고 할까요?
다른 수입 SUV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작가는, 중고 시장에서도 티구안의 접근성을 높이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은 지난해 KB차차차에서 414대가 팔렸습니다.
포드 익스플로러 (314대)
포드 익스플로러는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수입 준대형 SUV입니다. 5세대 모델부터 국내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구동계를 얹으며 환골탈태한 모델이죠.
4세대 모델까지는 배기량이 높은 4.0L 엔진을 얹어 쉽게 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5세대 모델부터 2.3L 터보 엔진을 추가하며 편의 장비를 크게 확대한 덕분에 고객층을 순식간에 늘릴 수 있었습니다. 현행 6세대 모델도 이와 같은 성공 공식을 잇고 있죠.
수입 준대형 중고 SUV를 찾는다면 포드 익스플로러에 제일 먼저 눈이 가실 겁니다. 덩치는 크고, 엔진은 적당히 작고, 가격은 합리적이니까요. 포드 6세대 익스플로러의 2022년 KB차차차 판매량은 314대입니다.
BMW X5 (306대)
X5가 BMW 최초의 SUV였다는 점을 아시나요? 지금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BMW SUV의 시작점이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 중형 SUV를 찾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델인 이유입니다.
현행 모델은 2018년 등장한 4세대로 BMW의 운전 재미와 편안함을 잘 아울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7인승 모델은 2열 시트의 리클라이닝이 가능합니다. 7인승 모델의 인기가 높은 이유죠.
BMW X5의 2022년 KB차차차 판매량은 306대로 2위인 포드 익스플로러와 매우 근소한 차이입니다. 비싸도 잘 팔리는 차라고 할 수 있죠.
벤츠 GLE (289대)
BMW와 벤츠의 경쟁은 치열하죠. BMW X5와 경쟁하는 벤츠 GLE의 판매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2022년 KB차차차 판매량은 289대로 X5와 17대 차이에 불과합니다. 현행 모델은 2019년 출시된 4세대 모델입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2.0L 디젤 엔진을 얹은 GLE 300d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BMW X5와 마찬가지로 비싸도 잘 팔리는 모델이라 할 수 있죠. 덩치와 비교하면 배기량이 낮아 보이지만, 반대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거든요. 특히 GLE는 벤츠 특유의 여유로운 주행 질감이 매력적입니다.
포르쉐 카이엔 (120대)
카이엔은 포르쉐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로, 포르쉐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행 모델은 2019년 국내 출시된 3세대로, 구동계가 상당히 다양해 출력에 따라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단, 3세대 카이엔부터는 디젤 엔진이 없습니다. 중고차로 카이엔을 고르실 때는 옵션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맞춤형 주문이 가능한 포르쉐답게 편의 장비 선택지가 많거든요. 지난 해 KB차차차에서는 120대의 3세대 카이엔이 거래됐습니다.
미니 뉴 컨트리맨 (30대)
컨트리맨은 미니 브랜드의 유일한 SUV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니를 갖고 싶지만 4명을 태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클럽맨이나 컨트리맨을 찾게 되죠. 현행 모델은 2020년 등장한 2세대 후기형 모델로 실내 공간도 나름 넉넉합니다. 다만 컨트리맨의 중고 거래량은 높은 편은 아닙니다.
소형 SUV라는 차급에서는 경제성이나 실용성을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미니 컨트리맨의 경우에는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고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거든요. 미니 마니아나, 개성 표출을 원하는 분들의 선택지로는 최고입니다. 2022년 KB차차차에서는 30대의 미니 뉴 컨트리맨이 거래됐습니다.
모델별 시세 변화(국산)
2020년식 모델을 기준으로 현대 팰리세이드의 중고 시세는 2022년 한 해 15.53% 하락했습니다. 이는 다른 국산 브랜드의 주요 SUV와 비교하면 살짝 높은 정도입니다.
그리고 수입 브랜드와 비교해도 살짝 높은 정도죠. 이는 2022년 5월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등장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등장하면서 구형 모델이 된 매물들은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2021년식 모델을 기준으로 기아 4세대 쏘렌토의 중고 시세는 9.88% 하락했습니다. 완전 신형 모델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모델답게 찾는 사람이 많았고, 연간 10%의 시세 감소는 중고차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부분이죠.
2021년식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중고 시세는 18.21% 하락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소형 SUV 시장에서, 중고 시세가 빠르게 하락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본 가격이 저렴하고, 경쟁모델이 전부 비슷한 가격을 내세우는 소형 SUV 중고 시장의 인기는 신차 시장과도 닮았습니다. 신차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습니다. 이와 같은 신차 시장의 인기가 중고차 시장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할 수 있죠.
2021년식 제네시스 GV70의 중고 시세는 12.65% 하락했습니다. 연간 12.65% 하락이라는 점은 수입 SUV와 비교해도 비슷해 보입니다. 신형 모델인 데다 딱히 중고 시세가 하락할 이슈가 없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절한 하락 폭을 그렸다고 할 수 있죠.
2021년식 르노코리아 뉴 QM6의 중고 시세는 2.23% 하락했습니다. 국산 주요 브랜드의 SUV와 비교하면 가격 방어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죠. 이는 구동계 덕분으로 보입니다. QM6의 경우 동급 중형 SUV 중 2.0L 가솔린 모델을 찾는 이들의 수요가 많은 데다, 가장 먼저 LPG 구동계를 달아 자기 시장을 확고히 굳혔거든요.
모델별 시세 변화(수입)
2020년식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의 중고 시세는 13.42% 하락했습니다. 이는 비슷한 시세 하락을 기록한 2020년식 포드 익스플로러의 13.84% 감소와 비슷합니다.
두 모델 모두 연식과 시간의 경과로 자연스레 가격이 하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혀 닮지 않은 두 모델이 비슷한 하락세를 그린 것은, 서로가 해당 차급의 강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은 수입 디젤 SUV의 베스트 셀러 같은 차입니다.
이제는 국산 SUV와 비슷한 가격인 상황에서, 크기가 조금 더 작고 편의 장비가 적다는 약점을 탄탄한 기본기로 커버하고 있죠. 포드 익스플로러 또한 수입 가솔린 SUV의 베스트 셀러 중 하나입니다.
가격은 국산 SUV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커다란 덩치와 넉넉한 편의 장비로 이를 만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산 SUV를 살펴보다가도, 포드 익스플로러 중고차로 넘어가기 충분한 이유죠.
반면 2020년식 BMW X5와 2020년식 벤츠 GLE는 서로 다른 시세 하락 폭을 그렸습니다. BMW X5의 시세 하락 폭은 13.33%, 벤츠 GLE의 시세 하락 폭은 19.78%입니다.
벤츠 GLE의 시세 하락이 더 빠르게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GLE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올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잠재 고객이 비슷한 연식의 다른 모델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당 차급의 중고 고객은 신차를 충분히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상태에서 조금 더 알뜰한 차를 찾아 중고차를 찾는 편입니다. 그만큼 시장 동향에 민감하기도 합니다. 유행 등 여러 요소를 치밀하게 고려하죠. 비싼 돈을 주고 구형 모델을 탄다는 모습을 비추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2020년식 포르쉐 카이엔은 20.47%라는 높은 감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같은 데이터가 나온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포르쉐의 경우 옵션 패키지의 선택지가 상당히 넓습니다.
어떤 편의 장비를 추가했느냐에 따라 중고 가격이 커다란 차이가 납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대수가 팔리는 만큼 중고 가격의 변동도 클 수 있죠. 두 번째로 포르쉐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는 금리 인상 등 경제 변동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호황기가 아니면 쉽게 지갑을 열 수 없는 모델이기도 하죠. 따라서 금리 인상 등이 계속 이뤄지는 시기에는 포르쉐 브랜드를 찾는 고객의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죠.
2022년식 미니 뉴 컨트리맨의 경우 2022년 2월 대비 2023년 1월의 중고 평균 시세가 8.33% 올랐습니다, 요즘은 보기 드문 사례죠. 그런데 미니 뉴 컨트리맨의 경우 판매대수가 적었으며, 모델 범위가 넓은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령 1.5L 터보 엔진을 얹은 쿠퍼, 2.0L 터보 엔진을 얹은 쿠퍼 S의 시세 차이 등이 신차급 중고차에서는 더욱 크게 영향을 미치거든요. 초반에는 쿠퍼 등 기본형 모델이, 후반에는 쿠퍼 S 등 성능을 높인 고급형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가솔린 SUV와 디젤 SUV의 평균 판매가격 변화
지난 1년을 살펴보면 가솔린 SUV와 디젤 SUV의 평균 판매가격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SUV는 디젤이란 말은 이미 과거가 되고 있습니다. 2022년 2월 가솔린 SUV의 평균 판매가격은 3,795만 원, 디젤 SUV의 평균 판매가격은 4,722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1월에는 가솔린 SUV 평균 판매가격이 4,262만 원, 디젤 SUV 평균판매가격이 3,842만 원으로 역전됐습니다.
이는 모델마다 달라지는 유종 선호도의 차이도 있을 것입니다. 가령 국산 SUV 중 팰리세이드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중고 모델 가격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디젤 모델의 출고가가 더 비싼 편이지만, 중고 시장에서 팰리세이드 가솔린과 디젤을 찾는 소비자들은 구동계에 상관없이 비슷한 가격대의 매물에 주목하죠.
그리고 르노삼성 QM6의 경우에는 가솔린 모델과 LPG 모델의 중고 시세 차이에서 LPG가 우세를 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구동계 라인업에 따라 특정 모델은 가솔린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그리고 수입차는 가솔린 모델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드 익스플로러, 포르쉐 카이엔은 가솔린 모델만 고를 수 있죠. 미니 뉴 컨트리맨도 디젤 대비 가솔린 모델의 판매가 더 돋보였습니다.
2020년 후기형 모델이 등장한 탓에 아직 중고 매물이 많진 않지만, 중고 매물 상당수가 가솔린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죠. 정리하자면 중고 가솔린 SUV의 평균 판매가격은 2022년 2월 대비 2023년 1월에 12.3%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중고 디젤 SUV의 평균 판매가격은 18.63% 하락해 완전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증감률을 비교해봐도 디젤 SUV의 가격 하락이 더 잦았고, 하락 폭도 더 컸습니다.
중고차는 판매 시점의 배출가스 등급을 적용받는 만큼 녹색교통지역, 경유차 운행 제한 등 정책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감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급격한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한 때는 디젤유의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높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세금이 덜 붙는 디젤유의 가격이 휘발유보다 저렴했지만, 유가 변동에 따라 디젤유가 더 비싸진 것이죠. 이와 같은 현상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도 많았을 것입니다
브랜드별 최고 인기 SUV, 매물 수는 얼마나 될까?
마지막으로, 각 브랜드별 SUV 라인업 1위 모델들의 매물 수는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은 시장의 인기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유난히 높습니다. 2월 기준 815대의 매물이 있어 2위를 차지한 기아 쏘렌토의 271대와 비교하면 3배가량 매물이 많습니다.
한편, 포드 익스플로러나 르노코리아 뉴 QM6의 매물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 눈에 띕니다. 이는 구매층의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익스플로러는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 준대형 SUV를 원하는 분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대체 모델이 딱히 없어 한 번 사서 오래 타는 편이기에 인기에 비해 매물이 적죠.
르노코리아 뉴 QM6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중형 LPG SUV는 흔치 않으니까요. 게다가 QM6는 감가상각이 빨라 한 번 사서 오래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요는 꾸준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까지 살펴본 각 브랜드별 SUV 라인업 1위 모델들의 중고차 시장 현황은 어떠셨나요? 신차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모델들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인기를 자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차급, 모델에 따라 달라지는 시세 변화 및 매물 수 차이 또한 흥미로운 요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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