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주요 강점으로는 다른 업체에서 시도하지 않거나 판매하지 않는 차종을 생산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SUV라는 특정 차종만 생산하는 업체의 틈새를 노리는 생존 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쌍용차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새로운 시도에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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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주요 강점으로는 다른 업체에서 시도하지 않거나 판매하지 않는 차종을 생산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SUV라는 특정 차종만 생산하는 업체의 틈새를 노리는 생존 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쌍용차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새로운 시도에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출처: KG모빌리티
1993년 선보인 무쏘는 각진 SUV가 대세이던 시절에 세련된 스타일로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01년에 나온 렉스턴 역시 시대를 앞서가는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로 주목을끌었죠.
액티언은 쿠페형 SUV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2005년에 이미 쿠페형 스타일로 선보였습니다. 2002년에 나온 무쏘 스포츠는 현재까지 렉스턴 스포츠로 이어지며, 국내에서 유일한 국산 픽업 자리를 지키고 있죠.
쌍용 무쏘, 렉스턴, 액티언, 렉스턴 스포츠 칸
출처: KG모빌리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특별한 차를 앞서 시도하는 KG모빌리티의 강점은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 한 번 더 드러났습니다. 주인공은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입니다. 요즘 새로운 전기차가 쏟아지듯 나오는데 딱히 새로울 것 없지 않냐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잘 따져 보면 국산 중형 SUV 중에서 대중차급은 토레스 EVX가 처음입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의 배터리와 충전구
출처: KG모빌리티
토레스 EVX는 프로젝트명 U100으로 알려진 모델입니다. 지난 3월 14일 이름을 토레스 EVX로 확정하고 실차 이미지를 공개했죠. 실물은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되었고요. 국산 SUV 시장의 인기 차종인 중형급이고 접근성 높은 대중차여서 쏠리는 관심도 큽니다. 토레스 EVX는 어떤 차인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SUV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미래지향적 분위기
겉모습은 SUV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조화를 이룹니다. 토레스에 기반한 모델이어서 전체 윤곽에서는 토레스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전면부 디자인은 차이가 큽니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수평형 도트 스타일 면발광 LED 주간주행등(‘키네틱 라이팅 블록’이라고 부릅니다)을 적용해서 토레스와는 다른 전기차만의 고유한 개성이 드러나죠. KG모빌리티 측에서는 디자인 비전이자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전동화 모델의 감성을 더했다고 설명합니다.
KG모빌리티 토레스(위)와 토레스 EVX(아래)
출처: KG모빌리티
한국적 감성을 담은 디자인 요소
테일램프는 LED 방식인데 영감을 얻은 디자인 요소가 독특합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에서 해와 불을 상징하는 ‘곤’의 문양을 형상화했죠. 아웃도어의 활동성과 오프로더의 거친 이미지를 강조하는 앞 범퍼의 토잉 커버에는 ‘리’를 표현했습니다. 쌍용차 시절에도 차 이름에 우리말 이름이나 뜻을 종종 써왔는데, 이번에는 아예 디자인 요소에 한국적인 의미를 담았습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은 토레스 EVX의 디자인 요소
출처: KG모빌리티
내연기관 모델과 다른 전기차만의 실내 구성
실내는 토레스의 ‘슬림&와이드(Slim&Wide)’ 콘셉트를 따라갑니다. 하지만 구성은 차이가 납니다. 토레스는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분리형인데, EVX는 하나로 합친 파노라마 형이죠. 센터페시아도 다른데, 토레스는 센터페시아가 센터터널과 이어지는 구조이고, EVX는 두 부분을 분리하고 플로팅 타입 콘솔을 적용해 공간감을 더 키웠습니다.
이처럼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차이가 커서, 단순히 내연기관 모델의 파워트레인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성을 강조한 별개 모델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KG모빌리티 토레스(왼쪽)와 토레스 EVX(오른쪽)
출처: KG모빌리티
SUV 본질에 충실한 넓은 실내 공간
토레스 EVX는 중형급으로 넓은 공간을 갖췄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839L이고 2열을 접으면 1,662L까지 늘어납니다. 캠핑이나 차박에 적합하겠죠. 지상고도 174mm를 확보해서 오프로드 적응력을 높였습니다. 전기차이지만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SUV의 본질에 충실하죠.
토레스 EVX의 여유로운 트렁크와 지상고
출처: KG모빌리티
예상 주행거리는 420km 이상
토레스의 파워트레인은 150kW(201마력) 전기모터와 73.4kWh 용량 배터리가 조합을 이룹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아무래도 주행거리죠. 토레스 EVX의 공식 주행거리 정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KG모빌리티 측에서는 WLTP 기준 500km 정도, 국내 기준으로는 420km 이상 나올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자체 측정한 예상 수치여서 출시 시점에 바뀔지도 모른다는 단서가 붙어 있고요.
KG모빌리티 코란도 e모션
출처: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의 경쟁차는 무엇일까요? 현재 국산 중형 전기 SUV 중에 대중차 급은 따로 없습니다. 토레스 EVX가 처음이죠. 국내에서 판매 중인 국산 승용 전기차는 중형 세단(현대 아이오닉 6), 준대형 세단(G80 일렉트리파이드), 준중형 크로스오버(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소형 SUV(기아 니로), 준중형 SUV(KG모빌리티 코란도 e모션)가 있습니다.
이 밖에 경차(기아 레이 EV), 준중형 해치백(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준중형 세단(르노삼성 SM3 Z.E.), 소형 SUV(기아 쏘울)가 나왔다가 단종되었죠. 소형 SUV인 현대 코나 일렉트릭은 2세대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대형 SUV인 기아 EV9은 이제 막 공개되었습니다.
제네시스 GV70 일렉트리파이드
출처: 제네시스
중형급으로 제네시스 GV70 일렉트리파이드가 있지만 고급 모델이어서 대중차인 토레스 EVX와는 경쟁하는 영역이 다릅니다. 대중차로는 기아 EV7이 나올 예정인데 출시 예상 시기는 2024년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하는 토레스 EVX가 EV7 출시 전까지는 대중차로는 유일하게 국산 중형 SUV 시장 자리를 지키게 되겠죠.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출처: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고 예상 가격대만 나왔습니다. 트림에 따라 E5 4,850만~4,950만 원, E7 5,100만~5,200만 원(개별소비세 감면 기준) 수준입니다. 지역별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3,000만 원대 가격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중형 전기 SUV 가격이 3,000만 원대면 가성비가 높다 할 수 있겠죠.
토레스가 대박 났듯이 토레스 EVX도 유일한 대중차급 국산 중형 전기 SUV로서 새바람을 일으킬지 기대해봅니다.
제원 |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
길이 (mm) | 4,715 |
너비 (mm) | 1,890 |
높이 (mm) | 1,725 |
최저지상고 (mm) | 174 |
1회 충전 주행거리 (WLTP, km) | 500 (예상치) |
1회 충전 주행거리 (국내기준, km) | 420 이상 (예상치) |
가격 (만 원) * 세재혜택 후 예상 판매 가격 |
E5: 4,850~4,950 E7: 5,100~5,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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