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느냐, 변하느냐? 자동차 디자인에서 늘 대비를 이루는 방향성입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서 디자인 특징을 고수하는 차가 있는가 하면, 어떤 차는 세대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신선한 분위기를 전합니다. 자동차 브랜드는 전략에 따라 이 두 방향성 중에서 한쪽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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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느냐, 변하느냐? 자동차 디자인에서 늘 대비를 이루는 방향성입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서 디자인 특징을 고수하는 차가 있는가 하면, 어떤 차는 세대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신선한 분위기를 전합니다. 자동차 브랜드는 전략에 따라 이 두 방향성 중에서 한쪽을 따릅니다.
현대 신형 싼타페
출처: 현대차
두 방향성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는 한집안 현대차와 기아 사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아는 브랜드 전체에 걸쳐 디자인 정체성을 중시합니다. K5를 비롯해 각 모델은 세대가 바뀔 때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죠. 현대차도 일부분에서는 통일성을 유지하지만 모델별로 독자적인 면이 강합니다. 각 모델도 세대가 바뀔 때 대부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아 K5 1~3세대
출처: 기아
현대차의 이런 모습은 주로 대중차 브랜드에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정체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죠. 이번에 공개된 신형 싼타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5세대인 이번 모델은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비슷한 구석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현대 신형 싼타페
출처: 현대차
1. 박스형 차체와 독창적인 H 라이트
차 전체를 박스 형태로 디자인해 강인한 이미지를 살렸습니다. 전면부는 높은 보닛과 대담하고 날카로운 펜더로 볼륨감을 살리고 웅장함을 극대화했습니다. 엠블럼을 재해석해 형상화한 H 라이트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좌우 헤드램프를 수평으로 길게 연결하는 램프를 적용해 넓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구현했죠. H 형상은 앞 범퍼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대 싼타페 세대교체 전후
출처: 현대차
2. 전면부와 통일감을 강조한 후면부
후면부 역시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수직으로 평평한 면을 강조하면서 간결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테일램프에도 H 라이트를 반영해 전면과 통일감을 강조하고요. 앞뒤로 이어지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차 전체에 걸쳐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현대 싼타페 세대교체 전후
출처: 현대차
3. 공간에 맞춰 재정의한 측면 형태
측면은 대형 테일게이트를 중심으로 공간에 의해 재정의된 독창적인 형태를 강조합니다. 대담한 루프라인, 날카롭게 디자인한 휠 아치, 긴 길이와 대비되는 짧은 앞쪽 오버행, 21인치 휠이 조화를 이뤄 견고해 보입니다.
현대 싼타페 세대교체 전후
출처: 현대차
4. H 형상 디자인을 적용한 대시보드
실내에는 최신 트렌드에 맞게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배치했습니다. 각각 12.3인치인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시인성을 높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렸죠. 실내에도 H 형상 디자인을 대시보드 전면과 송풍구에 반영해 외장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개방감을 높였습니다.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은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편의장비로 스마트폰 두 대를 무선으로 고속 충전할 수 있습니다.
현대 싼타페 세대교체 전후
출처: 현대차
현대 신형 싼타페
출처: 현대차
5. 테라스 콘셉트를 적용한 대형 테일게이트
신형 싼타페의 실내는 언제 어디서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넉넉한 거주 공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부까지 확장하는 테라스 콘셉트를 적용한 대형 테일게이트를 갖췄죠. 덕분에 넓은 실내 공간과 함께 테라스에 있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습니다.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평평하고 넓은 실내 공간이 생겨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합니다.
현대 신형 싼타페
출처: 현대차
2000년에 처음 선보인 싼타페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디자인 측면에서 주목받았습니다. 1세대는 유선형이면서 울룩불룩한 근육질 스타일로 당시 SUV에서 보기 힘든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업계와 시장의 화제를 모았죠. 도심에 어울리는 미래형 디자인이면서 오프로드에도 잘 맞는 강인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룹니다.
현대 싼타페 1세대
출처: 현대차
2세대는 곡선을 강조한 매끈한 디자인으로 도심형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물씬 풍겼죠. 3세대는 각을 살리고 날렵한 분위기를 더해 역동적인 감성을 키웠습니다. 4세대 모델은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였습니다.
현대 싼타페 2~5세대
출처: 현대차
5세대는 박스형 디자인을 채택해 변화의 정도가 다른 세대 때보다 훨씬 큽니다. 과거 SUV의 본질로 돌아간 듯한 각진 차체가 복고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오래전부터 박스형 디자인을 유지하는 다른 SUV 전문 브랜드의 모델과 닮아 보이기도 하는데, 특히 랜드로버 신형 디펜더와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현대 신형 싼타페(위)와 랜드로버 디펜더(아래)
출처: 현대차, 랜드로버
하지만 독창적인 요소에서 싼타페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브랜드 엠블럼에서 영감을 얻은 H 라이트가 대표적인 예죠. 엠블럼을 형상화한 요소를 곳곳에 적용해 브랜드의 자부심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신선해 보입니다. 현대차는 최근 들어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선보여 왔습니다. 그릴의 요소로 결합한 투싼의 주간주행등,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허문 그랜저(IG)의 헤드램프, 신형 그랜저의 일자형 전면부 램프가 그렇죠. 신형 싼타페도 H자를 디자인 요소로 삼은 독창성이 돋보입니다.
현대 신형 싼타페, 신형 그랜저, 투싼, 그랜저(IG)
출처: 현대차
박스형 디자인은 실내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디자인 특성에 맞게 신형 싼타페는 도심의 일상과 차박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라이프를 넘나드는 SUV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SUV의 본질에 더 다가선 듯하죠. 주요 사양과 제원은 8월 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상품성과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그때 가보면 알 수 있겠죠. 확 바뀐 디자인만으로도 시장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대 신형 싼타페
출처: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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