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의 자동차 하면 어떤 모델이 떠오르나요? 보통 고급 브랜드의 기함급 대형 세단이 생각날 겁니다.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처럼 뒷좌석에 초점을 맞춘 쇼퍼드리븐 세단 말이죠. 그런데 여러 명이 같이 이용한다면 또는 개인이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 싶다면 어떤 차가 VIP 용도로 적합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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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의 자동차 하면 어떤 모델이 떠오르나요? 보통 고급 브랜드의 기함급 대형 세단이 생각날 겁니다.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처럼 뒷좌석에 초점을 맞춘 쇼퍼드리븐 세단 말이죠. 그런데 여러 명이 같이 이용한다면 또는 개인이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 싶다면 어떤 차가 VIP 용도로 적합할까요?
토요타 신형 알파드
출처: 토요타
인원이 많은 아이돌 그룹, 달리는 업무 공간이 필요한 기업인, 여러 수행원과 함께 다니는 정치인, 공간이 넓은 가족용 고급차가 필요한 부유층 등 VIP용 다인승 자동차는 시장은 작아도 꾸준한 수요가 따르는 영역입니다. 이런 필요에 따라 나온 차가 토요타 알파드입니다. 미니밴이면서 고급차를 추구하죠. 지난 9월에 국내에 출시된 알파드는 6월에 새롭게 세대교체를 거친 4세대 모델입니다. 알파드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토요타 신형 알파드 글로벌 출시
출처: 토요타
1.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
전면부를 거의 가득 채우다시피 한 그릴이 인상적입니다. 괴기 만화 속 주인공을 보는 듯한 과장된 모습이 인상적이죠. 최근 토요타 모델의 그릴이 커지는 추세이긴 한데, 알파드의 큰 그릴은 2015년 선보인 3세대 모델부터 등장했습니다. 뒷모습은 앞모습보다는 얌전해 보이지만, 앞쪽과 대칭을 이루는 광대한 범퍼의 면이 독특한 분위기를 전합니다.
토요타 신형 알파드 글로벌 출시
출처: 토요타
토요타 알파드 3세대 모델
출처: 토요타
2.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한 높은 전고
알파드는 딱 봐도 키가 커 보입니다. 보통 승용차는 너비가 높이 수치가 큰데, 알파드는 반대입니다. 높이는 1,950mm로 너비 1,850mm보다 크죠. 같은 브랜드 미니밴인 시에나를 보면 너비와 높이가 각각 1,995mm와 1,775mm입니다. 알파드가 시에나보다 무려 17.5cm나 높죠.
심지어 알파드는 바닥 높이도 낮습니다. 최저지상고가 알파드는 150mm, 시에나는160mm로 두 차의 실제 높이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키가 큰 만큼 실내 공간의 윗부분 여유가 크고 개방감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죠. 너비가 좁은 구조는 비교적 좁은 일본 도로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내수 판매에 주력하는 모델인 만큼 현지 특성을 많이 반영했다고 봐야죠.
토요타 시에나(위) 아파드(아래)
출처: 토요타
3. 화려한 실내와 다양한 편의장비
운전석 공간은 커다란 모니터를 가운데 배치하고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깔끔하게 구성했습니다. 최신 모델인 만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성이 돋보입니다.
토요타 신형 알파드
출처: 토요타
실내의 진가는 2열부터 드러납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에서 볼 법한 편안한 독립식 시트로 2열을 구성했습니다. VIP를 위한 고급차라는 점이 한눈에 드러나죠. 팔걸이에는 각종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무선 터치 패드를 배치했습니다. 덕분에 누운 자세에서도 기능 조작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지붕을 가로지르는 기능 조작부와 무드등도 공간을 더욱 구성지게 하는 요소입니다.
토요타 신형 알파드
출처: 토요타
4. 효율성을 중시하는 하이브리드 엔진
알파드의 엔진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나뉩니다. 국내에는 하이브리드 모델만 들어옵니다. 직렬 4기통 190마력 엔진에 전기모터가 힘을 더해 시스템 출력 250마력을 냅니다. 변속기는 무단(CVT)을 사용하고요. 공차중량이 2,330kg이나 나가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덕분에 국내 복합연비는 13.5km/L로 차급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토요타 신형 알파드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출처: 토요타
5.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고급 미니밴
알파드는 국내에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단일 트림으로 나옵니다. 시작 가격은 1억 원에 육박하는 9,920만 원입니다. 같은 토요타 미니밴인 시에나의 국내 가격인 7,000만 원대 초반보다 3,000만 원 정도 비싸죠. 알파드의 일본 판매 시작 가격도 540만 엔(4,900만 원)으로 싼 편은 아닙니다. 태생부터 고급차를 지향한다고 봐야죠. 특히 국내에서는 최고급 트림으로만 나와서, 일반 고객보다는 VIP용 틈새시장을 공략합니다.
토요타 신형 알파드
출처: 토요타
국내에도 기아 카니발에 하이리무진 트림이 나옵니다. 고급 미니밴 시장을 노리는 점은 알파드와 같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하이리무진이 일반 모델을 개조한 사례라면 알파드는 애초부터 고급차를 목표로 나온 점이 다릅니다.
기아 카니발
출처: 기아
알파드의 경쟁 모델은 어떤 차일까요? 경쟁 모델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알파드의 역사를 따져봐야 합니다. 알파드는 2002년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기존 미니밴의 고급화 모델로 나왔죠. 출시 배경에는 닛산 엘그란드가 있습니다. 엘그란드는 1997년에 일본 시장에 선보여 고급 미니밴 시장을 개척한 모델입니다.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 등 VIP용 자동차의 틈새시장을 노린 거죠.
엘그란드가 인기를 얻자 토요타에서 2002년에 알파드를 내놨습니다. 고급 미니밴 시장은 엘그란드가 열었지만 뒤에 나온 알파드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지금은 일본 고급 미니밴 시장의 대부분을 알파드가 차지하죠. 비록 시장을 내주다시피 했지만 엘그란드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서 알파드와 경쟁 관계를 이룹니다.
닛산 엘그란드 1세대(위)와 도요타 알파드 1세대(아래)
출처: 닛산, 토요타
알파드와 엘그란드 둘 다 범퍼 아래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그릴을 갖췄습니다. 고급 미니밴의 존재감을 그릴로 표현하는 듯하죠. 엘그란드는 2010년에 선보인 3세대 모델이고 두 차례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알파드는 올해 선보인 완전 신형이고요.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세련미와 현대적인 감각에서는 알파드가 앞섭니다. 차체 형태는 비슷합니다. 너비가 좁아서 키가 살짝 커 보이는 분위기가 비슷하죠.
토요타 알파드(위)와 닛산 엘그란드(아래)
출처: 토요타, 닛산
엘그란드의 엔진은 2.5L 170마력과 V6 3.5L 280마력 두 가지입니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고 네바퀴굴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알파드는 국내에 2.5L 하이브리드가 들어오는데, 일본에는 자연흡기 2.5L 182마력과 2.4L 터보 279마력도 나옵니다. 굴림방식은 엘그란드와 마찬가지로 앞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으로 나뉩니다.
토요타 알파드(위)와 닛산 엘그란드(아래)
출처: 토요타, 닛산
엘그란드 역시 고급스럽고 아늑한 실내를 추구합니다. 7인승과 8인승으로 구분되고, 7인승은 2열을 독립식으로 구성하고 두툼한 지지대와 다리 받침대를 갖추는 등 편안한 공간을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운전석 공간은 아무래도 새로 나온 알파드가 고급스럽고 첨단 이미지를 풍깁니다. 엘그란드는 구시대 구성이 티가 나죠.
닛산 엘그란드의 실내
출처: 닛산
엘그란드의 시작 가격은 일본에서 403만8,100엔(3,660만 원)입니다. 기본형은 저렴한 편이지만 최고급 모델은 837만8,700엔(7,600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옵션까지 더하면 더 비싸지죠. 알파드의 시작 가격은 540만 엔(4,900만 원)으로 엘그란드보다 높습니다. 최고가 모델은 872만엔(7,900만 원)으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가격만으로 본다면 엘그란드가 일반 미니밴 시장까지 공략하고, 엘그란드는 고급 미니밴 시장에 집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토요타 알파드와 닛산 엘그란드
출처: 토요타, 닛산
국내 미니밴 시장은 단조롭습니다. 국산차의 판매량은 많지만 기아 카니발이 독점하는 상태이고, 수입 미니밴은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가 전부죠. 고급 미니밴 시장은 전무합니다. 일부 업체가 카니발을 토대로 개조 모델을 내놓고 있을 뿐이죠. 알파드는 국내에 고급 미니밴 시장을 새롭게 엽니다. 단일 트림 고가 모델로 한정된 시장을 공략하는데 머물지만, 고급 미니밴의 존재를 알리는 개척자 역할을 합니다.
토요타 알파드(완쪽)와 형제차 벨파이어(오른쪽)
출처: 토요타
알파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원에 가깝습니다. 높은 가격이 고급차를 지향하는 모델인지 알려주죠. 이처럼 숫자는 자동차의 가치를 객관적인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합니다. KB진단중고차 역시 중고차 속 숫자들의 가치를 냉정하게 진단합니다. KB가 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객관적인 숫자로 진단하니 신뢰도가 확 올라가죠. 지금 KB차차차에서 진단중고차 TV CF를 론칭했으니 구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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