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5, 2천만원대 전기차? 대중화의 히든카드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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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름을 숫자로 표현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크기를 가늠하기 쉽고, 어떤 차급이 라인업에 비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죠. 기아도 차 이름에 숫자를 쓰는 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세단은 K3, K5, K8, K9이라고 이름 붙였고, 전기차는 EV6, EV9이라고 부릅니다.

 

요즘은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때라 기아 EV 시리즈의 숫자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가죠. 준중형 크로스오버 EV6, 대형 SUV EV9에 이어 나올 숫자는 5입니다. EV6보다 아랫급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모델이죠. EV5는 준중형급 SUV이고 지난 8월 중국에서, 10월 12일에는 국내에서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기아 EV5

'EV5'는 '준중형급 SUV'이고 지난 8월 중국에서, 10월 12일에는 국내에서 모습이 공개되었음.

출처: 기아

EV5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됩니다. 이미 정보도 상당 부분 공개되었죠. 중국 시장 판매 가격은 15만9,800위안(2,940만 원)~22만9,800위안(4,220만 원)입니다(중국 시장의 전기차 보조금은 올해 폐지되었습니다). 주행 거리는 트림에 따라 다른데 중국 기준 최대 720km를 목표로 합니다. 국내 출시 예상 시기는 내년 상반기입니다. 기아 EV 시리즈의 세 번째 차종인 EV5는 어떤 차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아 EV5

'EV5'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됨. '국내 출시 예상 시기'는 '내년 상반기'임.

출처: 기아

1.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디자인

EV5의 외관은 콘셉트카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물려받아서 대담하고 각진 정통 SUV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이라는 철학을 적용했다고 하죠.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의 다섯 방향성 중 하나입니다. 큰 틀을 유지하면서 세부 철학을 적용해 EV5만의 개성을 살렸다고 봐야죠. 정통 SUV 형태에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스타맵 시그니처 조명, 기하학적이고 기술적인 형상으로 표현한 휠과 휠아치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기아 EV5 콘셉트가(위) 실차(아래)

'EV5의 외관'은 '콘셉트카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물려받아서 '대담하고 각진 정통 SUV 형태'를 띠고 있음.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이라는 철학을 적용했다고 함.

출처: 기아

2. 대비를 이루는 요소로 역동성을 강조한 외관

전면부는 기아 전기차의 패밀리룩이 돋보입니다. 수직으로 배열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이 공통 요소죠. 주간주행등과 연결한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는 넓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LED 램프에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기능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감성을 전달합니다.

기아 EV5

'EV5의 전면부'는 기아 전기차의 '패밀리룩'이 돋보임. '수직으로 배열'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이 공통 요소.

출처: 기아

측면은 정통 SUV의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SUV 특유의 박스 형태를 세련되게 풀어냅니다. 평평한 앞뒤 펜더와 그 사이에 튀어 나온 차체의 면이 대비를 이뤄 역동성을 강조하고요. 뒤쪽의 삼각형으로 처리한 유리는 기아 EV 시리즈의 공통된 특징을 보여줍니다.

기아 EV5

'EV5의 측면'은 '정통 SUV의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SUV 특유의 박스 형태'를 세련되게 풀어냄. '뒤쪽의 삼각형으로 처리한 유리'는 '기아 EV 시리즈'의 공통된 특징을 보여줌.

출처: 기아

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조명을 적용한 LED 테일 램프와 넓고 깔끔한 면으로 디자인한 테일게이트가 조화를 이룹니다. 대담하면서도 디테일한 형상을 적용한 범퍼 디자인이 깔끔한 테일게이트와 결합해 EV5만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기아 EV5

'EV5의 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조명'을 적용한 'LED 테일 램프'와 넓고 깔끔한 면으로 디자인한 '테일게이트'가 조화를 이룸. '대담하면서도 디테일한 형상'을 적용한 '범퍼 디자인'이 깔끔한 '테일게이트'와 결합해 'EV5만의 개성'을 드러냄.

출처: 기아

3.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실내

실내에는 ‘자연과 인공의 경계 없는 조화’라는 콘셉트를 적용했습니다. 기아의 실내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EV5만의 디테일을 강조하죠. 대시보드에는 각각 12.3인치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와 한데 모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배치했습니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상단부에 가로로 이어지는 랩어라운드 앰비언트 라이트는 탑승객을 감싸는 구조로 고급스럽고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완성하죠.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릴랙션 시트, 운전석·동승석·2열의 냉난방 기능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3존 공조 시스템 등 차급을 넘어서는 고급 장비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기아 EV5

EV5 실내에는 '자연과 인공의 경계 없는 조화'라는 콘셉트를 적용함.

출처: 기아

4. 남김없이 활용하는 다양한 공간 구성

EV5의 실내는 정통 SUV에 걸맞은 공간 활용이 돋보입니다. 1열에는 벤치 시트를 적용해 운전자와 동승자 사이 공간의 개방감과 편안함을 향상했습니다. 2열 시트 등받이를 접으면 바닥이 완전히 평평해져서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할 때 쾌적한 공간이 생겨나죠. 트렁크에는 가변형 러기지 보드를 적용해 여러 상황에 맞게 공간을 변형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센터콘솔 후방 슬라이딩 트레이와 조수석 시트 후면 테이블 등 남김없이 공간을 활용합니다.

기아 EV5

'EV5' 1열에는 '벤치 시트'를 적용해 운전자와 동승자 간 개방감을 향상했고,' 2열 시트' 등받이를 접으면 바닥이 평평해져 아웃도어 활동할 때 쾌적한 공간이 생겨남. '트렁크'에는 '가변형 러기지 보드'를 적용해 상황에 맞게 공간을 변형할 수 있음.

출처: 기아

5. 세 가지 트림으로 나뉘는 파워트레인

중국형 EV5의 트림은 파워트레인 구성에 따라 스탠더드 2WD, 롱레인지 2WD, 롱레인지 AWD 세 가지로 나뉩니다. 스탠더드 트림은 64kWh 배터리와 160kW 전기모터가 조합을 이룹니다. 예상 주행 거리는 중국 기준(CLTC) 530km입니다. 롱레인지 2WD는 스탠더드와 전기모터 출력은 같지만, 88kWh 배터리를 얹어서 목표 주행 거리가 720km에 이릅니다. 롱레인지 AWD는 앞뒤에 각각 160kW, 70kW 전기모터를 배치해 시스템 출력 230kW를 구현합니다. 목표 주행 거리는 2WD보다는 좀 줄어든 650km입니다.

 

국내에서도 중국형과 마찬가지로 트림은 세 가지입니다. 배터리는 중국형이 LFP, 국내형이 NCM으로 차이가 나죠. 스탠더드 트림은 58kWh 배터리와 160kW 전기모터가 짝을 이루고, 롱레인지 2WD는 배터리 용량이 81kWh로 커집니다. 롱레인지 AWD는 뒤쪽에 70kW 전기모터를 더하고 시스템 출력은 최대 225kW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행 거리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아 EV5

'EV5의 트림'은 '파워트레인' 구성에 따라 '스탠더드 2WD', '롱레인지 2WD', '롱레인지 AWD' 세 가지로 나뉨.

출처: 기아

6.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다양한 첨단 기능

EV5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와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적용해 기아가 추구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를 실현합니다. 이밖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를 비롯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갖추고, V2L(전기차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기능)에 이은 V2G 기능도 선보입니다. V2G는 배터리의 유휴 전력량을 전체 전력망에 공급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차와 전력망 양방향 충전 기술입니다.

기아 EV5

'EV5'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적용해 기아가 추구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를 실현함.

출처: 기아

EV 시리즈에 새로운 숫자 5가 더해졌으니 다른 모델과 어떤 관계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먼저 EV5와 EV6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이름 숫자만 보면 EV5가 EV6의 아랫급입니다. EV5의 길이는 중국형 기준 4,615mm이고, EV6의 길이는 4,680mm입니다. 준중형급이고 거의 비슷하죠. 그런데 휠베이스가 다릅니다. EV5와 EV6의 휠베이스는 각각 2,750mm(중국형 기준)와 2,900mm입니다. 차이가 좀 크죠. EV6가 크기는 준중형급이어도 실내 공간은 중형급인 셈이죠.

기아 EV5(위)와 EV6(아래)

'EV5'와 'EV6'의 '휠베이스'는 각각 2,750mm와 2,900mm임. 'EV6'가 크기는 '준중형급'이어도 '실내 공간'은 '중형급'인 셈.

출처: 기아

EV6는 SUV로 분류하지만 실제로는 크로스오버에 가깝습니다. EV5는 정통 SUV 스타일이죠. 눈으로 보기만 해도 높이 차이가 확연하고 생김새도 완전히 딴판입니다. 정리하면 EV5는 준중형 SUV이고, EV6는 중형급에 가까운 준중형 크로스오버입니다.

기아 EV5(위)와 EV6(아래)

'EV6'는 'SUV로 분류'하지만 실제로는' 크로스오버'에 가까움. 'EV5'는 '정통 SUV 스타일'. 정리하면 'EV5'는 '준중형 SUV'이고, 'EV'6는 '중형급'에 가까운 '준중형 크로스오버'임.

출처: 기아

EV5와 EV9은 한눈에 봐도 차급이 다릅니다. 숫자 차이가 4만큼 벌어지니 당연한 결과죠. EV9은 길이가 5,010mm에 이르는 대형급입니다. 길이 4,615mm인 EV5와 거의 40cm나 차이 나죠. 크기는 확연히 구분되지만 디자인은 두 차가 똑 닮았습니다. EV5가 EV9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죠. 그만큼 EV 시리즈의 디자인 정체성을 EV5가 잘 물려받았습니다. 정통 SUV를 지향하는 성격 또한 두 차의 공통점입니다.

기아 EV5(위)와 EV9(아래)

'EV5'와 'EV9'의 크기는 확연히 구분되지만 '디자인'은 두 차가 똑 닮았음. 그만큼 'EV 시리즈'의 '디자인 정체성'을 EV5가 잘 물려받았음.

출처: 기아

국내에서 EV5는 어떤 모델과 경쟁할까요? 국내 판매 모델의 확정된 정보가 나오지 않아서 현재 구체적인 경쟁 관계를 논하기는 이릅니다. 준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어떤 모델과 경쟁한다는 사실 정도만 파악할 수 있죠. 국내에서 대중차급 준중형 전기 SUV로는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폭스바겐 ID.4가 있습니다.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라는 토요타 bZ4X, 출시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포드 머스탱 마하-E도 EV5의 경쟁 상대죠. EV5의 국내 출시 예상 시기는 내년 상반기입니다. 내년에 EV5와 몇몇 수입 준중형 전기 SUV가 시장에 나오면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EV5와 경쟁하는 준중형급 전기 SUV

국내에서 'EV5와 경쟁'하는 '대중차급 준중형 전기 SUV'로는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폭스바겐 ID.4'가 있음.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라는 '토요타 bZ4X', 출시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포드 머스탱 마하-E'도 EV5의 경쟁 상대.

출처: 각 제조사

EV5의 중국 판매 시작 가격은 15만9,800위안(2,940만 원)입니다. 중국 내 경쟁 모델인 BYD 송 플러스의 시작 가격 16만9,800위안(3,120만 원)보다도 낮은 가격에서 출발합니다. 시장 확대에 나선 EV5의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지 짐작할 수 있죠. 지난 10월 12일 기아는 EV 데이에서 EV5가 국내 전기차 대중화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라고 밝혔습니다. EV6와 EV9으로는 프리미엄을 추구하고 EV5 이하는 대중화에 투입하는 전략이죠.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확장하는 만큼 대중차 확대는 자동차 제조사가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기아에서는 EV5가 그 길을 열어갑니다.

기아 EV5

'기아'는 'EV 데이'에서 'EV5'가 '국내 전기차 대중화'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라고 밝혔습니다. 'EV6'와 'EV9'으로는 '프리미엄'을 추구하고 'EV5 이하'는 '대중화'에 투입하는 전략.

출처: 기아

'기아 EV5'의 '제원표'.

EV5 이름의 숫자는 차급을 표시합니다. EV6와 EV9보다 아래에 자리 잡은 EV5는 전기차 대중화 임무를 수행하죠. 이처럼 숫자는 자동차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합니다. KB진단중고차 역시 중고차 속 숫자들의 가치를 냉정하게 진단합니다. KB가 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객관적인 숫자로 진단하니 신뢰도가 확 올라가죠. 지금 KB차차차에서 진단중고차 TV CF를 론칭했으니 구경하시고 이벤트에도 참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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