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60인데... 내가 ADHD라고?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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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소아·청소년기에만 발병하는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아동에 비해 그 수가 적긴 하지만 성인도 ADHD가 발병할 수 있으며, 최근 들어 그 수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 특히 중장년층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쉽게 욱하고, 주변 사람들과 트러블이 잦다는 성인 ADHD. 산만하고, 분노 조절이 잘되지 않는다면 그건 타고난 성격이 아닌 ‘이 병’ 때문일 수 있다.

아동 ADHD와 성인 ADHD는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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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기 어렵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 못해요

 

ADHD를 우리말로 하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주의 산만’과 ‘과잉 행동’, ‘충동성’이 주요 증상이다. 성인 ADHD는 소아·청소년기 아이들의 ADHD와는 다소 다른 증상 패턴을 보인다. 과잉 행동은 감소하는 반면, 집중하기 어렵고 충동성이 강화되어 직장 생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 ADHD를 겪고 있는 성인은 직장 상사의 지시를 듣고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일이 주어졌을 때 시작하기 어렵고, 집중해서 할 중요한 일을 끝내지 못해 시한을 넘기기도 한다. 회사에 자주 지각하고, 2~3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성인 ADHD 증상은 다른 질환과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것을 가리켜 공존질환이라 하는데, 공존질환의 종류로는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알코올중독증), 조울병, 인격장애, 충동조절장애, 비만, 섭식장애, 수면장애, 편두통 등이 있다. 80% 이상의 환자가 1개 이상, 40% 이상의 환자가 3개 이상의 동반 장애를 가진다고 하니 참고할 것.

#성인 ADHD는 갑자기 발병하는 걸까?

성인 ADHD 환자의 3분의 2가량은 아동기 때 ADHD 진단을 받은 이후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된 경우다. 아동기부터 증상을 보였지만, ADHD 인지 모르고 살다가 성인이 된 후 진단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후자의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성인이 된 이후 ADHD 증상이 갑자기 발현되기도 한다.

✔︎ 점점 늘어나고 있는 성인 ADHD 환자 수

 

2023년에 발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ADHD 진단을 받은 성인 수는 2017년 7,748명에서 2022년 9월까지 3만 9,913명으로 6년간 약 5.1배가량 늘었다. 그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세대는 중장년층이다. 50대 기준 2017년 ADHD 진단을 받은 사람 수는 170명이었지만, 2022년엔 954명으로 약 5.6배가량 증가했다.

시니어라면 ADHD 치료가 꼭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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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욱하고

툭하면 싸움을 건다면

 

ADHD의 가장 큰 문제는 나이가 들어도 증상이 계속된다는 것. 이에 최근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시니어의 ADHD다. ADHD의 증상은 낮은 주의력, 산만함, 주변인과 자주 싸우는 등의 과잉 행동, 높은 충동성으로 인한 분노조절장애 등인데, 시니어라고 증상이 다르지 않다. 주변에 쉽게 욱하고, 툭하면 싸움을 거는 시니어가 있다면 이는 타고난 성격이 아닌, ADHD 증상 때문일 수 있다.

 

문제는 ADHD가 있는 시니어들은 또래보다 자존감이 낮고, 충동 성향 때문에 화를 잘 내고, 실수가 잦아 원활한 관계 형성이 어렵다는 것. 이에 증상이 없는 또래보다 이혼 또는 별거 상태가 많고, 사회생활 참여 빈도가 낮은 탓에 정서적으로 우울감과 외로움이 더 큰 경우가 많다고. 여기에 더해 성인 ADHD 환자는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치매 위험이 2.77배나 높다는 것이 해외 연구에서 드러난 만큼 시니어 ADHD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 성인 ADHD의 원인은 대체 뭘까?

 

ADHD의 원인은 사실 명확하지 않다. 부모가 ADHD라고 자녀가 반드시 같은 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니 유전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조산, 뇌 손상 및 산모 흡연, 음주, 임신 중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요인으로 작용해 태아의 뇌신경 회로 발달에 이상이 생기고, 도파민의 균형이 깨져 병이 발생하게 된 것이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성인 ADHD 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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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와 마음챙김 치료를 병행해요

 

ADHD 진단과 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이루어진다. 증상은 약물로 약 80% 이상 조절이 가능한데,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아토목세틴(Atomoxetine) 성분의 약이 주로 처방된다. 이 약물은 뇌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을 증가시켜 증상을 완화시킨다.

 

약물이라고 반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신체 상황과 현재 먹고 있는 약을 고려해 낮은 용량부터 서서히 증량해 나가고, 처방받은 정량을 복용한다면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약물 복용과 더불어 가정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수용·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인지행동 치료도 병행되어야 한다. 인지행동 치료는 자신의 문제를 통제하면서 개선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혹시 나도 ADHD?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성인 ADHD 자가 진단표>

 

□ 최근 6개월간 자신의 모습을 토대로 응답할 것

□ 색으로 표시한 부분에 해당하는 항목이 4개 이상이면 ‘성인 ADHD’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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