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은 음식을 먹으면 높아진다. 높아진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췌장에선 인슐린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인슐린은 포도당을 각 체내 세포로 운반하면서 에너지로 사용한다.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Glycogen, 포도당의 집합체)으로 바꿔 저장하는데, 이때 저장량을 초과해 포도당이 남으면 지방으로 변환돼 쉽게 말해 살이 찌게 된다.
무엇이든 먹으면 혈당은 오를 수밖에 없다. 단,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혈당을 최대한 천천히 올리는 식품을 골라 먹어야 한다. 식후 혈당이 널뛰듯 급격히 오르는 식품을 먹으면 우리 몸은 인슐린을 평소보다 과도하게 분비하고, 이 과정이 반복될 경우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는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정제되고 가공된 탄수화물, 설탕이나 과당 등이다.
반대로 혈당이 천천히 오르게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치솟는 혈당을 내리고, 콜레스테롤 흡수까지 억제하는 식품이 있으니 바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해조류, 채소, 과일과 같은 식품과 기름지지 않은 단백질 식품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식사를 할 때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먼저 먹고, 밥을 맨 마지막으로 먹으라고 말한다. 실제로 일본에서 소규모로 진행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백미 밥을 먼저 먹고 생선이나 고기를 먹은 경우보다 생선이나 고기를 먼저 먹고 백미 밥을 마지막에 먹은 경우 혈당 변화 폭이 작고 포만감을 주는 호르몬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