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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으로 불렸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이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새로운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KB부동산TV 플레이스101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문래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봤습니다.
'뿌리산업의 메카' 문래동
문래동은 1960년대부터 소형 철공소가 밀집해 운영되고 있어 '뿌리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은 동네입니다. 과거 세운상가에서 밀려난 제조업체들이 이곳으로 이전해 온 것인데요. 이에 문래동은 대한민국 금속 가공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제조업 쇠퇴와 함께 문래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문래창작촌이 조성되면서 예술가와 젊은 창업자들이 유입됐고,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며 ‘제2의 성수동’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철공소들은 높은 임대료와 개발 압력으로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재개발, 재건축으로 신축 아파트촌 조성
문래동은 서울 서남권의 핵심 교통 요충지로 우수한 입지적 강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트리플 역세권의 이점으로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신도림역을 비롯해, 2호선 문래역과 도림천역이 인접해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최근 문래동은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새로운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문래동1가 A구역 8·11지구, 문래동4가 재개발과 진주, 국화맨션, 남성맨션 재건축이 진행 중이고요.
대원아파트와 현대(2차)는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문래동2가 농협 하나로마트 부지는 복합업무시설로 개발되는 등 대규모 정비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철공소 밀집 지역에서 현대적인 아파트촌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문래동은 입지적 장점이 많은 지역이라 개발이 완료될 경우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신흥 주거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개발의 명암, 젠트리피케이션과 철공소의 위기
문래동의 변화는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그 이면에는 기존 철공소 장인들과 소공인들의 생존 위기가 존재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며 재개발과 상업시설 확장으로 인해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철공소들이 점점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등포구청은 문래동 철공소 전체를 수도권 내 산업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소공인들은 기존 거래처 단절과 이전 비용 부담 등의 문제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도권 내에서 적절한 대체 부지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통 산업과 현대 도시 개발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늘은 문래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때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문래동은 서울의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통적인 철공소 산업이 사라지고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지역 사회가 겪는 갈등도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맞추며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할 방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문래동은 대규모 재개발과 교통 인프라 개선을 통해 '트리플 역세권'과 '직주근접'이라는 강점을 지닌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까요? 문래동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계속 주목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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