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전세의 월세 전환 가능성 점검

시리즈 총 5화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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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거진 전세 사기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으로 전세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주택 매매시장도 위축세가 지속되면서 전세제도 폐지론과 소멸론 등이 부상

  • 전세 사기 피해가 급증하자 일각에서는 공공 차원에서 전세제도를 폐지하고 월세제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
  • 전세시장 불안으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증가하고 주택가격 하락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임대차시장에서 월세가 주된 임대차 형태로 대두될 가능성도 존재
  • 월세가 전세를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는 세입자와 집주인의 수요 변화뿐 아니라 임차인의 월세 부담 능력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

전세 사기의 주요 대상이 된 수도권 빌라시장은 당분간 월세 전환이 지속될 전망

  • 빌라 거주자의 상당수가 20대와 1인가구로 이들의 소득 및 자산 수준을 감안 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더라도 주거비 부담은 대부분의 계층(소득1분위 제외)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
  • 세입자 입장에서 전세보증금으로 맡기는 목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월세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보증금 규모가 큰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월세 전환 시 주거비 부담이 세입자의 소득 수준에서 감당하기 어려워 전세제도 유지는 불가피

  • 상대적으로 보증금 규모가 작은 소형 아파트의 경우 이미 월세가 임대차 계약의 50%를 차지하는 등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세입자 입장에서도 주거비 부담은 감당 가능한 수준
  • 반면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월세는 전세의 대체재로서 한계가 존재. 현재 30평대 서울 아파트 전세(보증금 약 7억 원)를 월세로 전환 시 주거비 부담은 대다수 세입자 입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
    - 전세 거주자의 상당수가 30대 이상이고 4인가구로 어느 정도 자산과 소득을 보유하고 있으나, 보증금을 모두 월세로 전환할 경우 280만 원에 달하는 월세가 발생하여 큰 부담으로 작용
    - 반전세(보증금 5억 원, 월세 80만 원)로 전환할 경우 중간소득 가구가 월평균 소득의 3분의 1을 주거비로 지출해야 하는 등 월세 부담이 적지 않음
  • 전세제도가 목돈을 맡기고 향후 돌려받을 수 있어 자가 주택 마련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전세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집주인도 월세로 전환할 경우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부담이 존재

월세 전환이 확대될 경우 임차료 부담은 향후 주택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월세에서 자가로 이동을 원하는 수요층을 위한 주거 지원책 마련이 필요

  •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양도형 임대주택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월세를 납부하면 계약 종료시 세입자에게 주택을 양도하는 구조
  • 공공기관의 임대주택 사업이나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추진 시 월세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지원 방안으로 고려해 볼 수 있음
손은경

KB경영연구소

손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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