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에 이어 12월 28일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했습니다. 파주, 일산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 내 교통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지만 주택시장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KB부동산이 관련 소식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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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에 이어 12월 28일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했습니다. 파주, 일산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 내 교통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지만 주택시장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KB부동산이 관련 소식을 살펴봤습니다.
GTX-A 파주 운정~서울역 22분… 2024년 12월 28일 개통
12월 28일 토요일 오전 5시 30분부터 GTX-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양방향 정식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이 지난해 3월 30일 개통한 이후 9개월 만입니다.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기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환승을 통해 최대 90분가량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22분으로 대폭 단축돼, 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교통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개통된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이용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출퇴근 시간 때 열차를 집중 투입해 6분 15초의 짧은 배차간격으로 열차를 운행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수서~동탄 구간도 12월 28일부터 열차 운행 횟수를 현 일일 52회에서 60회로 확대할 예정이고요.
GTX 호재는 끝났나?
하지만 이러한 교통 호재에도 수도권 서북권 주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한때 GTX가 주택시장 돌풍의 핵으로 떠올라 GTX 호재만으로도 집값이 들썩였던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GTX-A노선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경기도 파주시 아파트값은 올들어 1.35% 하락했습니다. 지난 2020년 11.48%, 2021년 19.50%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2022년 -1.34%, 2023년 -8.30%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해 3월 개통한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의 수혜지역인 화성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2021년 2년 동안 화성시 아파트가격이 무려 44.85%가 올랐지만 그 뒤로 2년 동안 집값이 떨어졌으며, GTX-A노선이 개통된 2024년에는 1.82% 상승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GTX-A노선이 개통된 이후 4월부터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별 집값도 수천만원 하락 거래
개별 단지별로 살펴보겠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A노선 운정중앙역 역세권으로 꼽히는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9㎡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초 거래된 7억 2,000만원(28층)입니다. 직전 거래금액(11월)인 7억 3,700만원(25층)보다 1,700만원 하락한 금액입니다. 11월 초에 거래됐던 7억 8,000만원(21층)과 비교하면 6,000만원 하락한 것이고요.
바로 옆 단지인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도 지난 11월 6억 9,000만원(19층)에 거래가 완료됐는데요. 직전 거래가(10월)인 7억 1,700만원(17층)보다 2,700만원 하락해 거래가 진행됐습니다.
또 다른 개통 수혜지역인 고양시 킨텍스역 주변 아파트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킨텍스 원시티 1블록’ 전용 84.5㎡는 지난해 11월 11억원(8층)에 실거래됐는데요. 직전 거래가(10월)인 12억 9,000만원(43층)과 비교해 1억 9,000만원 하락 거래됐습니다. 물론 층수 차이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지만요.
또 다른 단지인 ‘한화 포레나 킨텍스’ 전용 84.4㎡의 경우 지난해 2월 4층이 10억원에 거래가 됐었는데 6월에도 같은 층이 10억원에 거래가 되면서 시세 변동이 없었습니다.
투자보다는 실거주로 접근해야
사실 GTX-A노선 개통은 주택시장이 좋았다면 충분히 호재로 반영돼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대출 규제 강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시장내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GTX 호재도 집값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GTX 개통이 현실화된 후 투자 수요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교통 여건 개선으로 실거주자들에게는 주목받을 수 있지만 투자 수요가 사라지면서 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인 것이죠.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보다는 실거주 위주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GTX-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개통 소식과 함께 인근 수혜지역의 집값 추이를 살펴봤습니다. 개통 효과가 선반영된 부분과 함께 시장 내 불확실성 확대로 집값 상승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투자 수요가 빠지고 교통 편의는 좋아진 만큼 실거주 위주의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이들 지역으로의 내 집 마련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실거주로 고려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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