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리단길 대신 한강뷰 아파트? 망원1구역 재개발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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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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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골목상권으로 부상한 망리단길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망리단길을 포함한 망원동 일대에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하기 때문인데요. KB부동산이 상권 없애는 게 아깝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망원1구역 재개발 사업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망리단길 포함된 망원1구역 신통기획 재개발 추진

카페 등 작은 건물에 속한 '상가'가 많은 '망리단길' 전경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마포구 ‘망리단길’에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각종 카페와 편집샵,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MZ세대들이 많이 찾는 골목상권으로 유명한 ‘망리단길’이 망원1구역 신속통합 재개발 내에 포함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진 것이죠.

'망리단길'은 '망원동'과 이태원 '경리단길'이 합쳐져 지어진 이름입니다. 망리단길은 마포구 망원동 포은로길로, 이 길을 중심축으로 해 양쪽으로 상권이 넓게 상권이 형성돼 있습니다.

 

2010년대경 홍대와 합정 상권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인근 망원시장 주변 주택가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망리단길이 조성되기 시작됐는데요. 단독주택을 개조하거나 상가주택 1층을 활용해 독특한 테마를 갖춘 카페나 맛집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현재 서울 서부권 대표 상권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망리단길이 속한 망원1동은 오래된 저층 다세대주택과 빌라가 많지만 지역 개발이 지체되고 있어 점점 노후화가 심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민들의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재개발 같은 정비사업이 필요하지만 지역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망리단길까지 개발과 함께 없어질 위기에 처해 반대의 의견도 높은 상황입니다.

망원1구역 개발을 놓고 주민간 갈등 고조

'망리단길'을 지도 위에 표기해서 대략적인 크기와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망원1구역은 망원동 416-53일대로, 78,695㎡ 면적의 2종 일반 주거지역입니다. 2023년 11월, 서울시는 이곳을 제6차 신속통합 재개발 후보지 3곳 중 1곳으로 선정한 바 있는데요. 만약 신속통합 재개발 추진이 성사된다면 약 2,000가구의 한강변 아파트로 재탄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망원1구역 재개발을 두고 주민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한강변을 끼고 있음에도 망원동에 이렇다할 대단지 아파트가 없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찬성 의견과, 지역 경제의 중심인 망리단길 상권 보호를 위해서 개발을 반대하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죠. 망원1구역이 신속통합기획 후보지에 1~3차 모두 선정되지 못했던 이유도 주민 의견 통일을 보지 못해서란 게 중론이었고요.

실제 망원1구역 재개발을 반대하는 이들은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을 상가로 용도변경해 운영하거나 새롭게 건물을 지었던 소유주들이 많습니다. 특히 상가에서 나오는 월세로 노후생활을 하는 노년층의 경우 반대가 심한 상황입니다.

망리단길에에서 카페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한순간에 사업 터전과 투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여졌고요. 또한 억대로 나올 추가 분담금이 부담스러워 개발을 거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반대의견 많은 상황에서…. 망원1구역 운명은?

'망리단길'의 포함되어 있는 망원1구역의 전경을 촬영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오자 최근 서울시에서는 이와 관련 설명자료를 냈습니다. 지난 3월, 서울시는 서울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망원1구역은 마포구 추천요청에 따라 후보지 선정위원회에서 주민반대 등을 고려해 조건부로 선정되었으며, 이에 ‘후보지 선정요건’에 따라 절차가 진행 중임을 밝혔습니다.

참고로 후보지 선정 조건은 ▲입안권자가 개략계획 수립, 주민설명회, 주민의견 수렴(착수 후 1년 이내)을 선행해 주민동향(찬성/반대율), 사업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 ▲정비계획 수립 추진 지속여부 등 판단 후 선정위원회(소의원회) 자문을 통해 추진 여부 결정 ▲향후 정비계획 수립 추진 시에는 지역상권 등을 고려한 적정 구역계 검토 등인데요.

현재 마포구에서 개략계획 수립, 주민설명회, 주민의견 수렴(착수 후 1년 이내)을 선행해 주민동향(찬성/반대율), 사업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 중으로, 올해 상반기 중 선정위원회 자문을 통해 정비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망원1구역 재개발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노후도가 높아 재개발이 필요한 지역이지만 망리단길 같은 지역 상권을 고려해 정비사업 구역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과연 망원1구역은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올 상반기 중으로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된다고 하니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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