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량리 일대 전세가 및 매매가 하락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올해 아파트만 3000가구 가까운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서일까요? KB부동산에서 청량리 일대 부동산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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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량리 일대 전세가 및 매매가 하락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올해 아파트만 3000가구 가까운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서일까요? KB부동산에서 청량리 일대 부동산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대규모 입주에 전셋값 뚝뚝
올 1월부터 본격적인 입주장이 시작된 청량리 일대 신축 아파트 전세가가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입주물량이 늘어나며 전세 매물도 한꺼번에 쏟아진 탓인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달 말 5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습니다. 현재 같은 평형의 매매 매물 평균가격이 KB부동산 기준으로 16억원이지만, 전세는 5억원대로 거래되면서 전세가가 매매 호가의 35%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것입니다. 현재 세입자를 찾고 있는 전세 물량도 5억7000만원에서 7억원까지 분포돼 있지만 실제 거래된 전세가는 5억5000만원에 불과합니다.
곧 입주를 앞두고 있는 ‘한양수자인 그라시엘’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네이버 부동산 매물 현황을 보면 현재 전세 매물 건수는 1129건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해당 전체 가구수가 1152세대인데 중복으로 매물을 올렸다 하더라도 상당한 물량이 전세로 나와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전세 매물 또한 전용 84㎡ 기준 5억3000만원부터 올라와져 있어 최저 매매 호가(14억7777만원)와 비교해 36% 수준에 불과합니다.
분양권도 하락세... 주변 일대도 조정 중
이처럼 전세 물량이 늘어나면서 분양권도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 84㎡ 분양권(55층)은 4월까지만 해도 15억5660만원에 매매 등록됐으나 현재 15억원으로 가격을 내려 재등록됐습니다. 실재 거래되는 가격대는 이보다 더 낮아 실제 지난 3일 같은 평형대의 49층 분양권의 경우 14억1485만원에 거래됐고요.
올 7월 입주를 앞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 분양권 또한 5월 초보다 수천만원 하락한 가격으로 다시 매물을 등록하는 경우가 있고요. 최저 매도 호가가 13억8000만원이지만 실제 거래되는 가격대는 10억에서 11억원대에 불과해 호가와 2억원 이상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아파트의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선호도가 높은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매매가는 14억1667만원선, 전세가는 7억2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청량리 일대 본격 입주가 시작된 1월에는 매매가 11억6667만원, 전세가 6억2667만원으로 떨어졌으며, 5월 현재 매매가는 그대로이지만 전세가는 5억8667만원으로 추가 하락했습니다.
‘롯데캐슬노블레스’ 전용 84㎡ 또한 5월 기준으로 매매가는 지난해 10월(14억원)에 비해 2억원가량 떨어진 12억667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전세가 역시 같은 기간 7억원에서 6억2333만원으로 8000만원 정도 하락했습니다.
올해 아파트 2797가구∙주거형 오피스텔 1661실 입주 예정
청량리 일대 전세시장 및 매매시장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습니다. 올해만 3000가구에 가까운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었기 때문인데요.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 아실에 따르면, 올 한 해 청량리 일대에서만 총 2797가구의 집들이가 시작됩니다.
지난 1월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220가구)가 입주를 했으며, 이번달은 한양수자인 그라시엘(1152가구)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올 7월에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1425가구)가 입주를 시작합니다.
여기에 주거형 오피스텔 물량까지 포함한다면 입주물량은 3000가구를 훌쩍 넘습니다.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와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에 오피스텔이 각각 34실, 528실이 마련돼 있으며, 지난 3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954실)이 입주하였습니다. 여기에 171실 규모의 힐스테이트청량리더퍼스트도 오는 11월 입주 예정입니다.
청량리 부동산 향후 전망은?
업계에서는 청량리 일대 일시적으로 입주 물량이 많아 당분간 집값은 물론 전세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수요는 한계가 있는 반면 공급이 늘어나면서 신축 아파트는 물론 주변 구축 집값 및 전셋값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신축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매매 호가의 40% 밑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갭투자 역시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다만 입주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고 안정을 찾게 되면 빠르게 시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량리의 미래가치가 워낙 좋기 때문인데요. 우선 청량리역의 경우 1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및 KTX 강릉선 등 약 7개 노선이 지나가고 있는데다 현재 계획 중인 노선까지 포함하면 GTX를 비롯해 총 13개의 노선이 지나가는 서울 최대의 교통 허브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여기에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전농, 답십리 뉴타운 개발이 진행되는데다 청량리 7구역을 시작으로 6∙8구역, 미주아파트 등도 정비사업이 진행 중에 있어 이 일대 주거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집니다. 이에 요즘처럼 대규모 입주로 시세가 조정 중인 시기가 실수요자들에게는 청량리에 입성하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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