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하남, 광명, 구리 등 서울과 인접한 다른 도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 도시의 편입 절차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행정통합특별법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서울 인접 지역 집값이 ‘메가시티’ 편입 추진 발표 이후 어떻게 달라졌을지 KB부동산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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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하남, 광명, 구리 등 서울과 인접한 다른 도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 도시의 편입 절차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행정통합특별법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서울 인접 지역 집값이 ‘메가시티’ 편입 추진 발표 이후 어떻게 달라졌을지 KB부동산이 살펴봤습니다.
서울 편입 논의되는 지역은 어디? 편입 찬성하는 이유는?
서울 편입이 논의되는 지역은 ‘행정구역상 서울에 인접하고 생활권이 같은 인구 50만명 이내 중소 도시’로 현재 김포, 구리, 광명, 하남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설문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 중 문화일보와 케이스탯이 12월 1일부터 2일까지 김포·광명·구리·하남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포 57%, 광명 55%, 구리 68%, 하남 57% 서울 편입을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서울 편입을 찬성하는 이유로 지하철 연장이나 광역버스 연계 등 교통난 해소와 학교 신설 등 교육 서비스 개선, 각종 인프라 지원과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있는 비슷한 생활권을 가진 단지는 집값에 차이가 있을까요?
같은 위례신도시라도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속한 위례신도시송파푸르지오 전용면적 112㎡는 18억6,500만원(9월)에 거래됐고, 성남시 창곡동 위례자이 전용 113㎡는 17억8,000만원, 하남시 학암동 위례호반써밋 109㎡는 14억원으로 층과 향, 매물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수 억원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리버시티4단지 전용 84㎡도 6억3,500만원(10월) 거래됐는데요. 인접한 단지인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리버시티1단지 전용 84㎡는 5억9,500만원(8월)에 거래돼 일명 ‘서울 프리미엄’이 5,000만원 정도 형성돼 있습니다.
매수 문의는 늘었다는데… 실제 거래는 아직
서울 인접지역 집값은 10월 30일 '메가시티' 편입 추진 소식이 나온 후 관심이 높아지면서 깜짝 반등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김포시의 경우 발표 직전인 10월 마지막 주 0.02%에서 11월 첫째 주 0.04%로 소폭 상승했지만, 11월 마지막 주 -0.01%로 다시 주춤한 상황입니다. 김포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편입 추진 소식에 매수 문의가 늘고 매물이 잠깐 회수되기도 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편입 이후 교통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은 확실히 커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하남시도 최근 보였던 가격 회복세가 발표 이후 오히려 소폭 줄어든 모습입니다. 발표 전 10월 셋째 주 0.13%에서 10월 마지막 주에는 0.06%로, 11월 마지막 주도 0.03%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하남은 편입 추진 소식이 나온 후 매수 문의가 소폭 늘었다. 지하철 노선 연장이나 집값 상승 기대감이 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원하는 가격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리시 역시 10월 말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고, 광명시는 11월 말 이후 마이너스 변동률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구리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저렴한 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가 간간히 있지만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해당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편입 현실화, 불투명해 시장 반응은 아직
경기도 중소도시의 '메가시티' 편입은 현재 추진 단계에 있을 뿐, 아직 현실화된 것이 아닙니다. 행정구역을 변경하기 위해선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법안을 표결하는 절차도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2024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나온 소식이라 진행과정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만 서울로 편입되면 지역간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 혐오시설 이전 및 신설 등에 관한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 시장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데다 현실화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섣불리 매수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추진이 무산됐을 경우 시장이 휘청거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편입을 통해 인구 천만 명 이상의 '메가 서울'이 탄생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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