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거리 '신촌', 상권 되살아날까

우리들의 집이슈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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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침체기를 맞았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상권은 한 때 유명 대학가 상권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곳입니다. 이 곳은 지난해 '걷고 싶은 거리'를 도입해 살아날 조짐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신촌 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KB부동산이 최근 분위기를 살펴보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위기 맞은 신촌 상권

신촌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서울 평균 5.6%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았는데요. 명동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상권이 살아나고 있고, 신촌과 가까운 홍대, 합정 공실률도 6.9%에 그친다는 점과는 대조적입니다.

2002년 오픈한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 앞 커피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 1호점이 지난해 12월 폐점했습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1호점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2006년 문을 열었던 롯데리아 신촌로터리점은 1월 23일을 끝으로 폐점했습니다. 신촌역에서 연세대학교 정문 앞을 이르는 연세로 주변은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홍익문고, 독수리다방 등 터줏대감 매장 외에도 크고 작은 커피숍, 음식점, 노래방 등으로 번화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 곳의 공실률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서울의 주요 상권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신촌, 이대가 22%로 가장 높고, 이후 명동(19.7%), 미아사거리(16.3%), 장안동(14.7%), 군자(14.2%)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촌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서울 평균 5.6%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았는데요. 명동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상권이 살아나고 있고, 신촌과 가까운 홍대, 합정 공실률도 6.9%에 그친다는 점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는 신촌 상권은 학생 수 감소 및 코로나 기간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폐업한 점포가 늘어나는 등 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았기 때문입니다. 일대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들은 "코로나가 종료된 후 임대료가 다시 오르면서 폐업한 상가에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오지 못해 공실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세로 ‘걷고 싶은 거리’ 일시 해제, 상권 영향은?

2022년 상반기 대비 2023년 상반기 신촌 연세로 상권의 전채 매출액은 22% 늘어, 서울대입구역(-4.1%), 교대역(14.8%), 건대입구역(11.5%)에 비해 월등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신촌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세로(신촌로터리~연세대 삼거리) 550m 구간은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거리 공원을 활성화하는 등 보행자 친화적인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4년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된 곳인데요. 의도와 달리 일반 차량이 인근 도로로 우회하게 되면서 불편함을 초래하고 자차 방문이 꺼려지는 곳이 돼 의도와 달리 오히려 상권이 쇠락한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1월, 지정 8년만에 차 없는 거리가 일시 해제됐습니다. 이후 서대문구는 9월 말 ‘연세로 차량 통행 업그레이드 결과 토론회’를 개최했는데요. 지역 상권이 서울 유사 대학 상권과 비교해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상반기 대비 2023년 상반기 신촌 연세로 상권의 전채 매출액은 22% 늘어, 서울대입구역(-4.1%), 교대역(14.8%), 건대입구역(11.5%)에 비해 월등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연세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오는 6월 존폐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서대문구는 지난 1월 5일 구청장 신년사에서 신촌, 이대 활성화 마스터플랜과 연세로 입체 복합개발 구상을 연계해 로컬 브랜드 상권 강화로 신촌을 되살릴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해 상부 유휴 공간 16만5,000㎡에 체육시설과 공원, 문화예술 복합 공간 및 청년 창업연구단지를 조성하는 신(新) 대학로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연세대, 현대백화점, 창천교회 등 신촌 일대 부설 주차장 공유를 추진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신촌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할 계획도 내비쳤습니다.

그리고 이대 앞 상권에 권장 업종을 확대하고 청년 창업 지원시설 신규 조성 및 서대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하는 방안을 내놓고, 신촌 상권을 ‘서울시 로컬 브랜드 상권 강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서울 대표 K-골목’으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쇼핑 방식의 다양화, 온라인시장 뜨고 오프라인 침체

서울 주요 상권 중 많은 곳이 장기화된 공실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경기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매장들이 경쟁력을 잃은 대신 온라인 마켓이 급성장하면서 쇼핑 방식이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신촌 상권의 현재 분위기와 개발 계획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울 주요 상권 중 많은 곳이 장기화된 공실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경기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매장들이 경쟁력을 잃은 대신 온라인 마켓이 급성장하면서 쇼핑 방식이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수요가 줄어 소비 위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역 상권을 침체의 늪에서 끄집어 내기 위해서는 풍부한 유동 인구와 적절한 수준의 임대료 책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한 지자체의 창업 지원 활성화와 함께 다양한 개발 계획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촌 상권이 그동안의 침체기를 딛고 개발 계획을 토대로 상권이 살아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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