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주차(4월 8일 기준) 시장동향입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9.5로 전년동기 대비* -2.2% 하락했습니다. 하락률이 36주째(9개월) 줄었고, 하락폭도 완만하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한편 단기흐름인 전주 대비** 증감률은 -0.04% 하락해 하락률이 0.02%p 줄었습니다(이하 전주 대비** 기준). 지난해 11월 첫 주까지 4개월 간 짧은 회복을 끝으로 21주째(5개월) 조정이 이어졌습니다.
'동틀 무렵이 가장 어둡다'라는 투자격언이 있죠. 자산가격이 바닥권을 형성하기 직전, 걱정스러운 뉴스가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에 투자심리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공포감은 턴어라운드에 대한 이성적 추론보다 추가 하락에 대한 감성적 불안을 선택하게 합니다. 실제 새벽 동트기 직전의 체감기온이 가장 낮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해뜨기 직전에 고난은 늘 강렬하기 마련이죠. 부화뇌동(附和雷同)은 금물이지만, 지나친 비관론도 경계해야 합니다.
美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하반기 통화정책 완화를 앞두고 회자됐던 자산가격 회복 기대감이 톤 다운됐습니다. 정책금리 인하 등 피봇 시점이 연초 3월 조기 시행론이 6월 신중론을 거쳐 최근에는 6월 이후 순연론으로 바뀌는 모양새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물가상승률이 美 통화정책의 핵심변수로 자리하고 있는데요. 인플레이션 이슈가 미 Fed의 금리 인하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기저적(基底的) 악재가 될지 시장 관심이 큽니다.
최근 美 Fed 주요 인사의 매파적 코멘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美 물가상승률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상회해 오히려 3%에 가깝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내용입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3.5%로 발표됐죠. 물가 부담은 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춥니다. 소비자물가에 선행성을 보이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이 2.1%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상 2.2%보다 완화되어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향후 추이에 따라 금리 인하는 더욱 보수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美 금리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은 금통위의 선제적 피벗 대응 또한 힘을 잃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국제 유가가 중동 내 지정학적 리스크를 확산에 힘입어 너무 빨리 오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와 생산자물가는 정의 상관관계(비례)를 보이고, 생산자물가 상승은 금리 인하를 억제합니다. 투자자는 통화긴축이 양적완화로 전환될 때 자산레벨업 기회를 경험하곤 합니다. 다만 시점 변경과 관련한 위험요인에도 대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