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는 美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피봇(Pivot, 통화정책 전환) 여부가 관심을 모았죠. Fed는 6월 12일 FOMC에서 금리를 5.25~5.50% 동결했고, 점도표 상 올해 말 5.1%를 예측했습니다.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입니다. 긴축 전환에 대해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인데요. 美 연준(Fed) 의장 코멘트가 비둘기적(양적완화선호)으로 무게가 실리지만, 더 확실한 물가안정 증거를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대열에 속속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우선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2년여 동안 이어진 각국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들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일부 실물경제지표 가운데 경기침체 신호까지 나타나면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기조 속에 美 연준이 계속해서 피봇 전환을 외면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주요국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데 미국만 동결을 유지하면 달러 강세 압력이 커져 美 수출에 부담이 되죠. 벌써 일각에서는 美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2%에 대한 회의론과 더불어 목표치 상향 주장까지 거론됩니다.
고금리를 유지해도 인플레이션 2% 근접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만약 목표 인플레이션을 상향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저성장+고물가) 등 경제지표 냉각이 빨라질 경우 신속한 금리인하 대응이 가능합니다.
미 정책금리의 피봇을 위해서는 물가와 고용지표의 추세 안정이 필수입니다. 美 5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수가 27.2만건 증가해 시장컨센서스 18.2만건을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킨 바 있죠. 다행스럽게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3.3%로 예상치 3.4%를 밑돌았고, 3월 3.5%, 4월 3.4%보다 낮아져 안도감이 유입됐습니다.
5월 생산자물지수(PPI)도 전년동기 대비 2.2% 상승해 4월 2.2%에서 횡보했죠. 향후 개인소비지출(PCE) 둔화 여부에 따라 9월 첫 금리 인하 기대가 무르익을 수 있겠습니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3월 3.1%를 고점으로 4~5월 2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면서 금리인하에 청신호가 기대됩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고하저(上高下低) 등 하반기 모멘텀이 약화되는 환경에서 긴축이 길어지면 내년 내수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죠.
최근 주요국 통화정책의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 상황에서 한국이 선제적 통화정책 완화에 동참할지 주목됩니다. 표면적으로 한은은 통화정책 선회에 대해 보수적 시각입니다. 실질적인 인하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물가 목표수준 2% 수렴이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