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美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2022년 3월부터 올린지 2년반 만에 인하를 단행한 바 있죠.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금리를 종전 연 5.25~5.50%에서 4.75~5.00%로 빅컷(0.5%p) 인하하면서 점도표 중간값을 현 수준보다 0.5%p 낮은 4.38%로 제시했습니다.
올해 FOMC의 남은 일정은 2회(11/8, 12/19)이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전망도 분분합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단계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연말까지 2회에 걸친 베이비컷(0.25%p) 인하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기가 시작되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의 잔여 일정은 2회(10/11, 11/28)입니다. 최근 들어 안정세를 찾고 있는 물가 수준(9월 1.6%로 정부 목표치 2% 하회)과 내수 경기의 활성화 필요성을 고려한다면 점진적인 기준 금리 인하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지역의 부동산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부담을 고려해야 하기에 정책 당국은 피봇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물가안정과 고용불안은 금리 인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행조건입니다. 더욱이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을 비롯해 주요 국가의 경기부양 레이스가 이미 시작됐습니다.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 속에서 내수 회복의 마중물 역할에 도움이 되는 금리 인하를 국내에서만 마냥 지체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부동산시장으로 과도한 쏠림은 지양하고,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투자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효과를 기대해 봅니다.
유동성 확대기에는 기조적으로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자산시장은 확장적 변곡점을 맞이한 적이 많았죠. 그런데 금주 들어 국내 기준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아파트시장의 가격 모멘텀은 식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아파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 똘똘한 한채 보유 붐으로 시작된 인기지역의 매수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9월 시작된 가계대출 환경 변화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아파트가격 급등세의 진정은 길게 보면 시장의 건강한 성장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아파트 매물의 빠른 증가는 최근 양극화 현상과 연결해 볼 때 리스크 요인입니다. 아파트 평균매물(아실 기준)은 서울이 1월 7.6만건에서 9월 8.2만건으로 8.2% 증가했고, 경기도가 14.2만건에서 15.2만건으로 6.9% 늘었습니다.
동 기간 지방은 12.1만건에서 13.6만건으로 3.4% 증가했습니다. 수도권 진입을 위해 지방 매물, 서울 입성을 위한 경기 매물, 강남권 1급지 교체매매를 위한 서울 매물이 혼재된 상황은 아닌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