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같은 큰 도로가 지나는 곳 주변은 빠르고 편리한 교통은 장점이 되지만 소음과 매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지역을 반으로 나누고 있던 고속도로가 지하로 내려가고 그 위는 공원으로 바뀐다면 어떨까요? KB부동산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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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같은 큰 도로가 지나는 곳 주변은 빠르고 편리한 교통은 장점이 되지만 소음과 매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지역을 반으로 나누고 있던 고속도로가 지하로 내려가고 그 위는 공원으로 바뀐다면 어떨까요? KB부동산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수도권 간선도로의 중심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후 선형공원 조성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왕복 8차선의 경부고속도로 상부를 데크로 덮어 공원을 조성하고 지하에 왕복 6차선 터널 2개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지하화가 검토되는 구간은 한남IC에서 양재IC까지 7km 구간과 양재IC에서 용인 기흥IC까지 26km 구간인데요.
도시의 동·서 단절을 해소하고 고속도로 상부 부지를 매각해 개발,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남에서 양재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중에서도 핵심 구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경부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이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로 분류되면서 현재는 명칭이 경부간선도로로 변경됐습니다.
지하화 사업을 통해 강남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녹지 축을 조성, 상부는 띠 형태의 공원으로 만들 예정인데요. 이렇게 공원으로 바꾸면 소음과 먼지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고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보행 통로도 생깁니다.
또한 사업 완료 후 이용하지 않는 서초IC, 양재IC 등 대규모 가용지는 업무시설이나 초고층 주상복합을 조성, 복합개발 할 계획인데요. 강남역과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위치한 롯데칠성 부지 등 주변 개발 사업지를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이 검토됩니다.
현재 이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으로, 이르면 2026년 반포에서 양재 구간 공사가 먼저 시작될 예정입니다.
동탄1, 2신도시도 합쳐진다,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경기도에도 경부고속도로가 지하로 내려가는 구간이 있습니다. 바로 화성 동탄2신도시를 관통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경부고속도로 동탄JC에서 기흥동탄IC 4.7km 구간을 직선화하고 일부 구간은 터널로 지하화하는 공사인데요. 지난 3월 동탄역 인근의 동탄터널 서울 방향(1.2km)이 개통되기도 했습니다.
이 구간은 경부고속도로로 동탄1, 2신도시가 동서로 구분돼 있는데요. 일부 구간을 지하화해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랜드마크 공원을 조성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직선화 사업 완공 시기에 맞춰 동탄역, 상업시설 등과 연계한 광역환승시설도 조성할 예정입니다.
부산 방향 하행선 구간의 경우 오는 12월 개통하고, 지하화 구역의 상부 동·서를 연결하는 도로는 내년 중 개통할 예정입니다. 또한 2024년 말까지 4.7km 전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통할 예정입니다.현재 기본 설계 마무리 단계로,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로 공원이 조성된다면 수혜 단지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상부 공간이 공원으로 바뀌면 수혜를 받을 단지는 어디가 될까요? 서울시는 이 사업으로 단절됐던 동·서간 지역이 연결되면서 도시공간 재편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지공간이 부족했던 강남 도심 지역에 쉼터가 생기면 주변 아파트들이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한남~양재구간 사업을 통해 서초구 반포동과 서초동 일대 단지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속도로와 인접한 단지로는 서초동 서초롯데캐슬프레지던트(2014년 입주, 280세대), 서초래미안(2003년 입주, 1,129세대), 반포동 반포써밋(2018년 입주, 764세대), 서초푸르지오써밋(2017년 입주, 907세대), 반포자이(2009년 입주, 3,410세대) 등이 있습니다.
특히 반포자이는 경부고속도로를 접해 총 12개 동이 고속도로와 맞닿아 있는데요. 이들 동이 공원뷰 아파트로 바뀔 수 있습니다.
경기도 동탄~기흥동탄 구간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기준 동쪽에 위치한 단지들의 SRT 동탄역과 동탄역 주변 편의시설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탄2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가 가로막고 있어 동탄역 동쪽에 위치한 단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이었는데요.
향후 경부고속도로의 상부가 공원화되고 보행 도로가 생긴다면 동탄역 서쪽 아파트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8.0은 2018년 입주한 617세대 단지인데요. 전용면적 86㎡가 지난 4월 10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쪽 단지인 동탄역유보라아이비파크5.0(2017년 입주, 545세대)는 전용 84㎡ 시세가 9억~10억원이다. 반면 동탄역 접근성이 좋은 서쪽 단지인 동탄역린스트라우스(2018년 입주, 617세대)는 10억5,000만~12억원으로, 동쪽 단지와 1억원 이상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가 지하화되고 공원이 조성된다면 서쪽 단지 선호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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