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후대비 상가에 투자한 사람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대출금리까지 상승하여 금융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상가는 구분상가, 근린상가처럼 호별로 개별소유권이 있는 수익형부동산을 말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수익올리기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왜 그럴까?
소비패턴의 디지털화라는 트렌드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갇혀 산다. 쇼핑, 놀이, 수업, 심지어 인간관계도 모바일 세상에서 한다. 이는 오프라인 공간을 그만큼 찾지 않는다는 것이고 상가 공간 역시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장사를 잘하려면 ‘좋은 목’을 찾는게 중요했다. 입지 경쟁력이 성공에 핵심 요소였다. 그래서 첫 번째도 입지, 두 번째도 입지라고 했다. 대로변 코너 자리 상가는 3대가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하지만, 이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의 부동산 투자 논리다. 현재 소비의 흐름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 중이다. 또한, 상가가 번성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사 줄 수 있는 인구가 많아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낮은 출생률과 급격한 고령화는 상가 활성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녀를 키워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지출은 어린 자녀에게 집중되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없으면 돈 쓸 일도 줄어든다. 가뜩이나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많아 소비할 여력도 많지 않다. 더욱이 상가는 소유자가 많아 꼬마빌딩과는 달리 통제감을 행사할 수 없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리모델링을 하거나 신축을 하고 싶어도 의견조율 문제로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아주 특별히 좋은 입지가 아니고서는 상가를 매수하여 따박 따박 월세를 받겠다는 생각은 신중히 하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