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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분양을 받을 땐 ‘내 집이다!’는 기대감이 앞서 집 구조를 꼼꼼히 따져보지 못하고 청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히 견본주택에서는 넓고 구조도 잘 빠져 보였지만, 막상 입주하니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불편함이 하나 둘 드러나기 마련인데요.
KB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입주자들이 전하는 살아보니 아쉬운 아파트 구조 몇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건설사가 좋아하는 ‘타워형 구조’, 막상 살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보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고 꼽는 아파트 평면에는 타워형 구조가 있습니다. 신축 아파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타워형 구조는 거실과 주방이 연결돼 있고, 거실 창이 2면 개방인 경우가 많습니다.
타원형 구조는 한정된 부지에 최대한 많은 세대를 배치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각 동을 판상형(一자)이 아닌 V자 형식으로 만들고 다양한 방향으로 조망을 제공할 수 있어 설계 유연성이 높아집니다.
또 단지 외형이 입체적으로 보여 개성있는 외관 디자인을 가진 단지로 차별화를 노릴 수 있고, 판상형보다 중앙에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하기에 유리해 건설사 입장에서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타워형 구조에 실제로 살아보니 중소형 타입의 경우 거실이 생각보다 작고, 주방과 바로 연결돼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일 수 있고, 나머지 방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가족간 소통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한 복도에 공간이 많이 쓰여져 있어 방이 상대적으로 작고, 각 방은 바람이 직선으로 통하지 않아 통풍이 잘 안 돼 실거주 만족도가 판상형보다 낮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구축 아파트에 많은 현관 맞은편 화장실
현관문을 열면 맞은편에 바로 화장실이 보이는 구조는 1980~90년대 지어진 구축 2베이 구조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현관은 집의 첫인상인데, 집에 들어서자마자 화장실이 보이고, 문까지 열려 있다면 내부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주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현관 앞 화장실이 재물을 흘려 보낸다는 ‘배치 금기’로 여겨져 심리적 거부감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현관에 중문을 달거나, 아예 방향을 거실 쪽으로 틀고 가벽을 두어 동선을 분리하는 식으로 개선하기도 합니다.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에 많은 3베이, 4베이 평면 구조에서는 화장실을 현관 바로 옆이나 복도 끝에 위치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실내는 넓어졌지만 다용도 활용은 불가? ‘발코니 확장’
좁은 면적을 보완하기 위해 발코니를 확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발코니를 잘 선호하지 않다 보니, 실제 아파트 시장에서 확장을 하지 않은 기본형 매물이 확장형 매물보다 1, 2천만원 낮은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분양하는 신축 아파트에는 아예 확장이 기본 옵션으로 돼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발코니 확장은 공간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통풍, 수납, 소음, 에너지 관리 측면에서 단점도 있습니다. 부동산 커뮤니티를 보면 발코니는 원래 실내와 외부 사이 완충 공간 역할을 하는데, 확장하면 여름엔 더 덥고 겨울엔 더 춥거나 곰팡이, 결로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발코니가 아예 없는 경우, 빨래 건조나 물건 수납, 화초 키우기 등 다용도로 쓸 공간 활용이 어려워 도리어 실내가 지저분해 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빛은 잘 드는데 바람은 막힌다, ‘맞통풍 안되는 구조’
고급 주상복합이나 도심 역세권 단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4베이 구조는 겉으로는 거실과 방 3개가 모두 전면에 배치된 평면이지만, 맞통풍이 잘 안 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 실거주 시 아쉬움이 드러나곤 합니다.
대지 면적이 좁은 곳에 높은 용적률로 건물을 올리고, 주거 세대는 가급적 전면에 배치하고 후면은 공용 복도나 엘리베이터 등으로 막혀있는 구조가 많다 보니, 채광과 조망은 확보되지만 창이 한쪽 면에 몰려 있어 맞통풍 되기 어렵습니다.
환기 효율이 떨어지면 에어컨, 난방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주상복합에서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날 수 없어 관리비가 수십 만원 나온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또 일반 아파트보다 창문 개폐가 제한적이어서 환기가 잘 안 되다 보니,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스템이 하루 종일 돌려야 한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방이 사각형이 아닌 사다리꼴이거나, 거실 창이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되어있는 독특한 평면일 경우, 처음에는 신선해 보일 수 있지만 가구 배치가 어렵고 자투리 공간이 많아 공간 낭비가 클 수 있습니다. 또 창고로 사용하는 방법 외에는 가구를 놓기 애매한 규모의 알파룸이나 생활 동선과 동떨어진 다용도실도 살아보면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오늘은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아파트 구조의 장단점을 살펴봤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당시 차별화된 포인트로 강조된 독특한 구조들이 실제 생활에서는 공간 제약이나 활용성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선호하는 평면에 대한 취향이 다를 수 있지만 집을 고를 때 동, 층, 향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의 생활 패턴과 맞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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