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뷰, 세컨하우스 열풍 끝났나... 반토막 난 강릉·속초 아파트

부동산 이슈트렌드
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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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가격이 급등했던 2020~2022년 사이, 세컨하우스 투자 열풍으로 강원도 동해안 지역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었는데요.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고가 아파트 실거래가가 최고가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고 합니다. KB부동산이 강릉, 속초, 고성 아파트의 거래 현황을 들여다봤습니다.

지방 부동산 침체로 투자 수요 감소

'강원도' 대표 동해안 지역인 강원, 강릉시, 속초시, 고성군의 '월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매매가격지수 증감률은 올들어 -0.5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강릉시는 -1.30%, 고성군 -1.12%, 속초시 -0.46% 등 동해안 지역 집값 하락이 눈에 띕니다.

동해안 지역은 코로나19 시기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수도권 접근성 개선 및 바다 조망으로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증가했습니다. 세컨하우스 용도의 주택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집값도 상승했는데요. 이후 수요가 빠르게 줄어 장기 침체 상황입니다. 지난 5월 한 달간 월간매매가격지수 증감률을 살펴보면, 고성군은 -0.78%, 강릉시는 -0.53% 떨어졌습니다.

2021년부터 2025년 4월까지 '강릉시'와 '속초시'의 연도별 외지인 매입비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강릉과 속초 아파트를 산 매입자 거주지별 거래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는 강릉 아파트의 35.1%, 속초는 44.5%가 관할시·도 외 지역 즉,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후 외지인의 비율이 점차 줄더니 2025년 1월~4월 데이터 기준 강릉은 16.5%, 속초는 23.3%까지 줄어들었습니다.

1년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속초시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은 2024년 기준 305명입니다. 이는 2021년 1,223명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강릉시도 비슷합니다. 2021명 1,388명이었던 외지인 매입 건수는 2024년 363명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서울 거주자가 강릉 아파트를 매입한 비중은 2021년 11.8%였는데요. 2022년엔 10.4%, 2023년 7.4%, 2024년 6.0%로 줄었고,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3.8%에 그쳤습니다.

속초 대표 오션뷰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2020년 1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속초시' 동명동 속초디오션자이 전용 131㎡ '실거래가' 변동 내역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장기 침체에 빠진 동해안 대표 아파트 실거래가는 어떤 상황인지 살펴봤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월 전용 131㎡(공급면적 57평형)가 17억4,008만원에 거래돼 화제가 됐던 속초시 동명동 속초디오션자이는 1년 뒤인 2023년 3월 13억5,008만원으로 3억9,000만원 떨어졌습니다. 이 아파트는 2023년 9월 입주한 454세대 단지로 대부분의 가구가 바다 조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속초시 청호동 지역 대표 아파트 중 하나인 속초청호아이파크도 전용 84㎡가 2022년 4월 7억2,500만원(24층)까지 거래됐었는데요. 지난해 12월에는 3억4,700만원(6층)까지 떨어졌고 올 6월 3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절반 가까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다른 바다 조망 아파트 중 하나인 힐스테이트속초센트럴(주상복합)도 전용 84㎡B의 경우, 2022년 1월 8억1,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지만 마지막 거래는 올해 2월로 4억3,000만원입니다.

강릉시는 송정동 경포대신도브래뉴로얄카운티 전용 155㎡가 2024년 4월 9억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1년 뒤인 2025년 4월, 4억8,000만원으로 하락했습니다. 2024년 11월 입주한 유천동 강릉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 84㎡도 2022년 8월 6억6,941만원까지 거래됐는데요. 올 1월 4억6,452만원에 거래되는 등 일대 아파트가 최고가 대비 30%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재지정 된 강릉

2025년 4월 '강원도' '미분양' 지역 순위를 지도 위에 표시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분양 물량 증가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강원도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 1위는 강릉시로 1,212호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999호의 속초시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속초시는 지난 5월까지 전국 5개 미분양 관리지역 중 하나였지만 6월 해제됐습니다. 대신 강릉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6월 지정됐는데요. 이는 지난해 10월 해제된 이후 8개월만에 재지정된 것입니다.

HUG는 미분양이 1,000호 이상이고 미분양 증가세, 해소율 저조, 신규 미분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는데요. 강릉 분양 시장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강세 속에서 지방 부동산 특히 동해안을 비롯한 강원도 지역은 점점 관심 밖의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부동산 시장의 핫플레이스였던 동해안 부동산에 수요가 감소하면서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는데요. 다시 이목이 쏠리는 데는 당분간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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