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아파트가 6억원으로? 송도 집값 반토막 났나요?

지난 6월까지 거의 매일 같이 들려오던 서울의 집값 상승 소식과 달리,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입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KB통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인천 연수구 아파트 6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6%로 6개월째 하락세입니다. 인천 평균도 -0.05%를 기록하며 7개월째 하락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하락폭이 인천 평균보다 연수구가 더 컸습니다.

1월 인천 평균이 -0.08% 하락했을 때, 연수구는 -0.24%나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인천 평균, 연수구 모두 올 초에 비해 하락폭이 줄고 있긴 하지만, 인천의 매수우위지수는 32.9로 서울(95.1), 경기(44.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고가 대비 절반 가격으로 뚝 떨어진 거래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 5월 27층 매물이 각각 5억9,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같은 타입이 12억4,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는데요. 두 가격을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거래된 셈입니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전용 84㎡도 6월, 4층이 6억원에 거래됐는데요. 2021년 7월, 10억원과 비교하면 40% 하락했습니다. 송도해모로 전용 123㎡는 2022년 3월, 12억원에 거래된 적이 있지만, 6월에 7억3,700만원으로 38.5% 하락했습니다.

이 밖에도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가 2021년 8월, 10억7,500만원에서 6월, 6억4,350만원으로, 송도오션파크베르디움 전용 75㎡가 2022년 3월, 9억원에서 6월, 5억9,000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송도 아파트 실거래가가 하락한 원인으로는 올해 송도 내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았고, 고금리와 부동산 정책 발표로 투자 수요가 빠져나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공공통계에서 연도별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인천 연수구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1만5,000여 세대가 입주했습니다. 올해는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1,319가구 7월), 송도럭스오션SK뷰(1,114가구, 2월), 더샵송도아크베이(3월, 775가구) 등이 대표적입니다. 2027년에도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1, 2단지 입주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송도 지역 내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 단지들은 주로 송도의 중심 1공구 주변이 아닌, 외곽 신축 아파트가 많다. 이곳은 아직 교통이나 생활 인프라가 덜 갖춰진 곳이 많은데, 외곽에 입주 물량이 풍부해지다 보니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도는 가장 먼저 들어선 1공구와 2~4공구, 7공구를 중심으로 주거 시설이 밀집돼 있고, 최근 하락 기사가 많이 나온 곳은 6공구, 8공구 등 신흥 주거 단지로 외곽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송도더샵13단지하버뷰 전용 84㎡는 2021년 8월, 8억9,750만원에서 2023년 2월, 6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6월, 8억6,800만원으로 가격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송도에 가격 반등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바로 인천대입구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닿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B노선 사업인데요. 지난 5월 B노선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송도에 호재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GTX-B노선 사업은 2031년 개통 예정으로,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23분, 서울역까지 29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되면 지역 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역 주민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학군지로 꼽히는 1공구와 인천대입구역에 GTX가 지나갈 3공구를 중심으로 앞으로 가격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하락한 송도 집값에 날개가 날릴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