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2% 이상 상승했다. S&P 500이 2.30%, 다우 지수가 2.50%, 나스닥은 2.95% 상승했다. 8개월 내 가장 큰 상승이다. 업종별로는 최근 낙폭이 컸던 IT의 반등폭이 컸다.
■클라리다 부의장에 이어 비둘기 본색 드러낸 파월 의장
주가 상승은 10월초 주가 하락세를 촉발했던 파월 연준 의장의 태도에 대한 인식 변화 때문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연설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넓은 중립금리 범위의 하단 바로 아래 (just below)에 있다’고 했다. 최근 FOMC의 중립금리 추정치 범위가 2.5~3.5%이므로, 2~2.25%인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추정치 바로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강조한 점, 그리고 금융안정을 주제로 한 연설임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을 서두에 길게 언급한 점을 통해 통화완화 기조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초보 연준 의장의 소통 실패로 금융시장 혼란이 격해지자,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오해를 해소하려 했다는 판단이다. 지난 10월 2일 ‘중립금리까지 갈 길이 멀다 (a long way)’라는 발언 이후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당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이 발언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나 ‘충분히 올리기 위해 천천히 올려야 한다’는 것이 파월의 본심이었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