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아르헨티나 예비선거 결과 좌파 연합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득표율 48%를 얻어 현재 대통령이자 우파 연합 후보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32% 득표를 크게 앞질렀다. 당일 아르헨티나 증시는 38% 하락했으며,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도 30%까지 하락했다가 15.6% 하락으로 마감했다.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된다면 현재의 친시장 성격의 정부에서 포퓰리즘 성격의 정부로 교체되고, IMF와의 재협상과 자본시장 통제 등 변동성이 우려된다.
■아르헨티나 정치적 리스크 증가, 페르난데스 후보 승리 시 디폴트 가능성
페르난데스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르헨티나의 금융불안이 확대될 전망이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고강도의 재정긴축을 요구하는 IMF와의 재협상이 필요하며, 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지난 마크리 정부가 행한 아르헨티나 정상화 노력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마크리 정부는 2018년 8월 560억 달러 규모의 IMF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재정적자 축소 및 물가 안정화를 위해 긴축적 재정 및 통화정책을 운용했다. 그럼에도 현재 물가상승률이 전년대비 50%를 상회하며, 경상 및 재정수지 적자가 GDP 대비 각각 5%, 6%를 상회하는 등 펀더멘탈 개선이 더딘 모습이다.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당 52페소까지 상승했다. 페소화가 추가적으로 달러화 대비 약세화를 보일 경우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표시 외채부담이 상승해 디폴트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 5년물 CDS는 1,955까지 확대되어 2015년 이후 아르헨티나가 국제자본시장에 복귀한 이후로는 최고치까지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