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유럽에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 우려로 주요국들의 장기국채 금리가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유럽 중앙은행 (ECB)이 7,500억 유로 (유럽연합 GDP의 4.6%) 규모의 새로운 자산매입 프로그램인 팬데믹 긴급 자산 매입 프로그램 (PEPP)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이번 자산 매입은 기존 자산매입 (APP)과 별도로서 2020년 말까지 지속된다. 다만, ‘코로나19 우려가 끝날 때까지 지속한다’라는 문구를 삽입하면서 향후 기한의 연장 가능성을 내포했다. 둘째, ECB의 자산 매입에 유연성을 적용했다. ECB는 각국들의 출자 비율에 준해서 국채를 매입하고, 자격 요건 (우량등급 채권) 이상의 국채를 매입한다는 규정 내에서 자산 매입을 단행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출자 비율에 무관하게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자산 매입 대상에 투기등급인 그리스 국채를 포함시켰다. CSPP (회사채매입프로그램) 범위를 비금융 기업이 발행한 기업어음 (CP)으로 넓혔다. 셋째, ECB의 권한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도구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