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갈등의 무게중심 이동, 중국 금융시장 개방 가속화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국 제재 조치를 기술/무역에 집중시켰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인권/ 금융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위안화 국제화의 핵심 수단인 일대일로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중국이 일대일로 협업 국가들에게 인프라 프로젝트와 무역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전략이 달러패권을 기반으로 한 금융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중국은 시장 개방 및 위안화 국제화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까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전략은 1) 국내 자본시장 개방, 2) 무역결제에서의 위안화 사용 확대, 3) 역외 위안화 결제 인프라 구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시범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 도입은 위안화의 결제 범위를 확대해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금융시장 개방의 핵심 채널은 주식보다 채권시장이 될 것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자본 시장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시장 개방 현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 중국이 MSCI 지수 편입 확대를 서두를 유인이 크지 않다. 아직 MSCI에 편입되지 않은 기업 중 다수가 중국제조 2025 범위에 포함되는 신성장 기업이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시장은 중국이 향후 5년간 금융시장 개방의 핵심 채널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의 선진화는 은행 자산 및 그림자금융 축소를 유도해 은행의 시스템 위험 방어 능력을 높여준다. 2021년 2월 기준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금액은 3.7조 위안 (약 648조 원)으로 주식의 3.4조 위안 (약 596조원)보다 크다. 채권시장이 주식보다 15년이나 늦게 개방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외국인 채권자금이 유입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