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미국의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내년부터 대형 기관투자자 (자산소유자)들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까지 블랙록이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블랙록의 일괄 의결권 투표 행사로 진행해 왔지만, 블랙록은 이번 발표를 통해 일부 기관투자자 (블랙록의 전체 운영 자산 중 40%에 해당하는 4.8조 달러 규모)에 한해 직접 투표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ESG 이슈에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기업에 직접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게끔 하였다. 그동안 일부 투자자들은 블랙록의 주주제안권 행사가 자신의 ESG관련 정책 대비 미흡하다는 점을 이슈로 제기해왔다. 일례로 블랙록의 펀드에 투자한 영국의 대표 연기금인 스코티시 위도우 (Scottish Widow)의 기후변화 및 사회적 이슈 관련 세부적인 의결권 정책 기준은 블랙록보다 높다 (스코티시 위도우는 기후변화 관련 안건에 대해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순제로 목표가 파리 협정에 일치하는지가 안건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이나, 블랙록은 순제로 목표를 설정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평가). 블랙록의 이번 선택권 부여로 ESG 관련 강한 정책을 갖고 있는 자산소유자들의 ESG관련 의결권 행사 자유도가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블랙록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