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ESG 관련 기업 동향 ① 쉐브론의 탄소중립 전략에서 불거진 천연가스 사용 논란
지난 11일, 미국 석유가스 기업 쉐브론은 기후변화 대응 리포트를 통해 공급망 전체의 배출량 (Scope 3)을 포함한 탄소 집약도를 2028년까지 2016년 대비 5% 감소하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블랙록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Scope 3 탄소배출량에 대한 목표 설정과 함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결권을 행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탄소집약도를 줄이기 위한 세부방안으로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탄소 포집 30억 달러,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감축 기술 개발 20억 달러, 신재생에너지 투자 30억 달러, 수소에너지 투자 20억 달러)가 집행되며, 지속 가능한 디젤 및 항공 연료 생산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된다. 그러나 쉐브론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논란이 되고 있다. 쉐브론은 천연가스가 탈탄소화 과정에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중간 단계의 에너지원으로 여기고 있으나, 다수 투자자들은 천연가스 사용 증가가 또 다른 온실가스인 메탄 누출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파리 협정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석연료 의존적인 사업계획을 리스크로 여기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Engine No 1 (지난 5월 Exxon Mobile의 경영권을 일부 획득)은 리포트 발간 이후 쉐브론에 대한 관여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