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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유난히 더 비싼 에너지 가격

KB Macro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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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존, 계속 비싸지는 에너지 가격이 경제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확산되는 중
유로존의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잠정치는 전년동월비 4.9%로, 통계가 집계된 25년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치 (4.1%)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4.5%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월비 상승률로 보더라도 10월과 동일한 0.7%를 기록해, 물가의 상승 속도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가격 (전년동월비 +27.4%)의 상승이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 역시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럽에서의 에너지 수급은 여전히 빠듯하다.
[그림 2]는 영국의 ICE 거래소와 미국 NYMEX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을 각각 보여주는데, 안정세를 찾아가는 미국과 달리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날로 비싸지는 상황이다.
유로존은 사용하는 천연가스의 절반을 러시아에서 수입해오는데, 겨울철 난방을 위한 천연가스 수요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러시아가 수출량을 별로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이 탈탄소 그린 정책으로 천연가스 발전과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온 점이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에 대한 물가 민감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력시장이 민영화된 유로존에서 계속 오르는 에너지 가격은 발전사와 전기 판매회사를 거쳐 전기와 가스 요금의 인상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생산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10월 전월비 0.3%에서 11월 0.5%로 상승세가 가속화하는 중이다.
권희진 권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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