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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의 딜레마: 충돌 위험이 커져야 핸들을 꺾는다

KB Macro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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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할 것 없는 OPEC+와 상승세 가속화된 유가

안 그래도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으로 인해 비싼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더 큰 폭 뛰어올라 이제 배럴당 110달러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수입 제한은 러시아와 서방국들 모두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라 아직까지 이에 대한 제재 방안은 밝혀진 바 없지만, 이미 민간기업들은 혹시라도 모를 가능성에 대비하며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러시아 외 산유국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고 가격 결정력은 더 힘을 얻었다.
실제로 사우디는 4월부터 아시아로 판매하는 경질유의 공식판매가격을 대폭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2일 정례회의에서 기존의 계획인 일간 40만배럴보다 증산 규모를 더 늘릴 의향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 원유 증산 경쟁하던 2014~16년, 경기 둔화 길어지며 침체 우려 고조되자 합의 도출

지금의 상황은 2014년 중반부터 16년 초까지 나타났던 유가의 급락기와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당시 미국이 테이퍼링에 들어가면서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산유국들은 공급량을 서로 경쟁적으로 늘렸다.
유가 하락과 점유율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공급량 증가는 연쇄작용을 일으키면서 2016년 초까지 지속되며 유가를 20달러대로 끌어내렸다.
해결책은 결국 주요국들간의 합의였다.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으로 미국 외 지역의 경기 부진이 미국에까지 영향을 주며 수요가 둔화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의 우려가 고조되자 주요국들은 환율전쟁을 멈추기로 하고 OPEC은 감산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권희진 권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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