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물가 급등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한 근원 물가는 시장 예상치 하회 3월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1.2%, 전년동월비 8.5%로 한층 더 높아졌다. 이처럼 높은 전월비 상승률은 16년 만에 처음이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뒤따른 원자재 가격의 급상승세가 영향을 미칠 것을 이미 반영한 금융시장의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값이었다. 반면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3%로 시장 예상치 (+0.5%)를 하회했다. 에너지의 전월비 물가 상승 기여도 0.8%p와 식료품 0.1%p가 제거된 영향이다.
■ 근원 물가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재량 소비항목의 가격 상승률 둔화해 수요 약해지는 모습 원자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항목 외의 부문에서 가격 상승의 압력이 줄어드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금처럼 연준의 긴축 전망이 불확실할 때에는 더욱 그러한데, 현재 연준은 원자재 가격에 손쓰기는 어려워도 미국 내 수요를 누르면서 그 외 물가 압력은 누르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3월의 근원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졌다면 연준의 긴축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더 타이트해졌겠으나 다행히 두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자 최근 급등하던 채권금리도 일단 브레이크를 밟았다. 재량적인 소비에 해당하는 의류나 오락 (recreation), 교육 등의 가격 상승률이 지난 1월을 고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은 물가 상승 부담과 연준 긴축으로 소비심리가 점차 둔화하며 수요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