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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볼빙 증가보다는 연체율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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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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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때 감소했던 신용카드 리볼빙 다시 늘어나는 중

최근 미국의 신용카드 리볼빙이 늘고 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 후 상환 종료일을 설정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현지시간 7일 발표된 4월의 소비자 신용 통계에서 리볼빙은 전월보다 1.6% 늘었는데, 이는 3월의 2.4% 증가에 이어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큰 월간 증가율이었다.
안 그래도 생활 물가가 큰 폭 뛰어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리볼빙이 증가하자, ‘혹시 쓸 돈이 없어서 결제를 못해 미루고 있는 건가’ 하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연체에 가까운 한국의 리볼빙과 달리 미국의 소비자들은 리볼빙 제도에 접근하는 컨셉이 다르고 미국의 연체율은 최저 수준이다.
소득 최하위의 저신용자 연체 가능성을 계속 점검해갈 필요가 있지만, 아직 미국 소비자 전체의 소비 여력이 소진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리볼빙≠연체
리볼빙을 ‘잠재적 연체액’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에서는 결제액을 당장 갚기 부담스러울 때 통상 매월 정액으로 나눠 상환하는 할부 제도를 이용하고 리볼빙은 사실상 연체되는 금액을 이월하는 용도로 이용되지만, 미국에서는 리볼빙이 일반적이다.
미국의 할부는 주택이나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를 구입할 때나 학자금 대출 (student loan)에 한해 이루어지고, 비내구재나 서비스 소비 결제액을 나눠 상환하고 싶을 때에는 할부 제도가 없어 리볼빙을 이용해 잔액을 이월하게 된다.
그래서 미국 신용카드 소지자 중 리볼빙 이용자 비율은 약 70%에 달한다.
여유 현금이 있음에도 이자를 내면서 리볼빙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신용카드 퍼즐 (credit card puzzle)’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될 만큼 드물지 않은 현상이다.
권희진 권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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