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거칠 게 없어진 연준. 이번주 75bp 인상을 가격에 반영할 시장
물가를 낮추는 요인을 찾을 수 없었던 5월 CPI.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월 대비 1.0% 상승했고 (예상치 0.7%), 근원CPI도 전월 대비 0.6% 상승 (예상치 0.5%). 전년 대비 상승률도 각각 8.6% (40년내 최고치 경신)와 6.0%로 각각 예상치 8.3%와 5.9%를 웃돌았음.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3.9% 상승했고, 식품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1.17%로 높았음. 식품 물가가 전월 대비 1% 이상 상승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 그 전에는 1990년 1월과 1984년 1월에 전월 대비 상승률이 1%를 넘었는데, 식품 물가 상승세는 3가지 경우 모두 매우 일시적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는 중. CPI와 근원CPI의 차이인 에너지와 식품 물가의 CPI 전월 대비 상승률 기여도는 0.44%p에 달했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의 상승세도 매우 강했음. 주거 물가는 전월 대비 0.61% 상승했는데, 1991년 1월에 전월 대비 0.7% 상승한 이후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률이 0.6%를 웃돈 것.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PI에서 주거 물가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0.6% 상승. 이 수치는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가격 반영이 느린 주거 물가도 제외해서, 비교적 수요 측 요인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잘 보여줌. 그러나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상당히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확인. 4월에 물가를 끌어 올렸던 항공운임은 전월 대비 12.6% 상승하면서 여전히 강했고, 물가를 끌어내려줄 거라 기대했던 중고차/트럭 가격은 전월 대비 상승 전환 (6/9). 대표 근원물가 지수들도 모두 전월 대비 상승률이 0.6%를 웃돌거나 0.6%에 육박하며, 물가 상승세가 매우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는 걸 보여줌. 쉽게 둔화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환경 (6/13 권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