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물지표보다 부진한 심리지표, 금융시장의 기대보다 나쁜 실물경제의 예상 미국 실물 경제지표 (hard data)에는 아직 반영되고 있지 않으나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 심리 (soft data)는 날로 위축되어 가는 중이다. 심리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기준선 0 밑으로 가파른 하락 중인 반면 실물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오히려 5월까지 조금 오르는 모습이 이를 보여준다. 전자는 실제 가계와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더 나쁨을 의미하지만, 후자에서 보듯 실제 실물지표는 오히려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다. 금융시장보다 실제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이 더 심각한 셈이다.
■ 피부로 와닿는 고비용 부담이 끝낸 화폐착각 소비자와 기업이 인플레이션 시기에 통상 겪는 화폐착각은 이제 완전히 끝난 듯하다. 화폐착각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사라진 실질적인 구매력이나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명목 소득과 매출이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사실에 집중해 소비와 투자, 고용 등을 늘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하지만 지금은 원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필수 소비지출과 투입비용이 급증해 정상적인 소비 생활 및 기업 경영이 어려워짐이 피부로 와닿는 상황이다. 엔데믹 후 첫 드라이빙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늘어난 점은 고비용 부담이 필수 수요조차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