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블랙록이 환경 및 사회 관련 주주제안에 대한 찬성률이 지난해 47%에서 올해 26%로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ESG 투자를 강조하던 블랙록이 최근 ESG 투자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은 미국의 주주제안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재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고려하지 않은 주주제안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블랙록 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도 환경 및 사회 주주제안에 대한 찬성률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27%로 감소했다. ESG 기반 사업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환경과 사회 주주제안의 찬성률보다 구속력 있는 이사회 선임 반대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블랙록은 기후변화 대응이 미흡한 이유로 약 176명의 이사진 선임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슈: 이사회 역량 현황표 (BSM) 도입 기업 확대
최근 국내 기업들은 ESG 중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배구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역량 현황표 (Board Skills Matrix, BSM)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BSM은 사내 및 사외 이사진의 업무 역량을 매트릭스 형태로 다각도에서 평가하고 공개하는 지표이다. 국내 주주총회 소집공고에는 이사 선임 안건에 약력 정도만 공시하는 것에 비해 BSM은 투자자와 주주들이 이사회의 전문성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구조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효과적이다. 해외에서는 모범 공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BSM 공시가 국내에서도 SK, KT&G에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다. 지배구조 비중이 높은 ESG 평가에서 BSM 도입으로 인한 투명성 강화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