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은 왜 중요한가 앞으로의 경제환경을 전망하는 데 있어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지표는 고용이다. 현 시점에 고용이 유난히 더 중요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다: (1) 심리지표와 실물지표 간 괴리가 지속되면서 경기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실물지표 중 가장 강력한 것이 고용지표다. (2)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 폭과 고용 악화 정도는 동행했기 때문에, 향후의 침체 강도를 가늠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향방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최근 경제(학)계 내의 최대 화두는 ‘노동시장이 얼마나 나빠질지’에 대한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말 Blanchard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Domash 하버드대 연구원, Summers 전 재무장관 (이하 BDS)이 ‘상당한 수준의 실업률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논지의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연준의 Figura 이코노미스트와 Waller 이사 (이하 FW)가 반박글을 내놓으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BDS는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실업률의 상당한 상승과 경기 침체를 감수한 긴축정책이 필요함을 주장했고, FW는 노동시장 환경의 변화를 감안할 때 긴축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져도 실업률의 큰 폭 상승은 없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