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으로 오늘 오후 11시에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 3일간 진행될 올해 잭슨홀 심포지엄의 주제는 경제 및 정책 제약요인의 재평가 (Reassessing Constraints on the Economy and Policy). 여러 제약요인들이 있겠지만, 대체로 공급 측 요인일 것 (7/22, 8/25). 그리고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는 자연실업률과 중립금리에 관한 논의도 할 전망
1) 자연실업률. 자연실업률 (NAIRU)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도 않고 감속하지도 않는 실업률 수준을 의미.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을 밑돌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기고, 반대로 실업률이 자연실업률보다 높으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짐.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보여주는 게 필립스 곡선. 필립스 곡선의 x축은 실업률이고 y축은 인플레이션. 따라서 실업률이 낮아지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관계를 보임. 금융위기 이후에는 필립스 곡선의 기울기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많았음. 즉, 실업률이 하락해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음. 그래서 연준은 의회로부터 부여 받은 이중책무인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의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지만, 실업률이 낮아져도 인플레이션에 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물가안정보다는 최대고용에 집중했던 게 사실. 2014년 하반기에 유가가 급락한 이후부터는 낮은 인플레이션도 높은 인플레이션처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라는 인식이 싹텄고, 이후에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 (AIT)가 도입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음. 그런데 팬데믹 이후에 필립스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는 평가가 나왔음. x축의 실업률 하락폭에 비해 y축의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훨씬 컸기 때문. 하지만 필립스 곡선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만 보여주는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설명할 때는 자연실업률을 빼놓을 수 없음. 자연실업률을 이용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보면, 필립스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는 건 자연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걸 의미. 자연실업은 산업 구조와 기술이 변하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실업과 사람들이 직업을 전환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마찰적 실업을 더한 것.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했고 (구조적 실업) 서비스에서 상품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마찰적 실업) 자연실업이 많아졌고, 그 때부터 자연실업률이 상승했을 것. 한 마디로 노동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연실업률이 상승. 지역 연은 연구원과 텍사스대 경제학과 교수가 함께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자연실업률은 5.9%로 추정 (2/24). FOMC의 추정치 4%와 CBO의 추정치 4.44% (2분기 말 기준)를 크게 웃도는 수준. 현재 실업률 3.5%와 비교해보면, 자연실업률보다 크게 낮은 실업률은 인플레이션을 대폭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 자연실업률은 7월 FOMC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된 바 있음. 이코노미스트지 소속 기자가, 자연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와 관련한 논의가 FOMC에서 있었는지를 질문. 파월 의장은 자연실업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답변. 그리고 사람들이 고용시장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노동공급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자연실업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의미였을 것. 자연실업률이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실업률이 대폭 상승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박하려는 목적.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의들이 있을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