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축률 80% 조기 달성: 넉넉지 않지만 러시아의 가스 공급 완전히 끊겨도 겨울을 날 수는 있을 것
최악의 에너지난을 걱정하던 유럽이 10월까지 저장 가능 용량의 80%를 비축하기로 한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국이 대부분 비축률 80%를 넘겼다 (8/29 기준).
80%의 비축률은 겨울을 나기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만한 규모다. 팬데믹 이전까지 유럽에서는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의 27% 가량을 겨울철 3개월 동안 소진했는데, 이 양이 약 110bcm (billion cubic meters) 정도다. 하지만 러-우 전쟁으로 에너지난을 겪으면서 [표 1]에서 보듯 각국은 냉난방 온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거나 야간의 조명 점등을 제한하는 등 에너지 절약 방안을 아주 구체적으로 권고하는 중이다. 그 결과 6~8월 유럽의 전력 소비량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5% 줄었다. 앞으로도 절약을 통해 가스 소비를 10% 줄인다면 겨울철의 가스 사용량은 100bcm 정도로 낮아질 수 있을 텐데, 현재 EU가 비축한 총 양 (80.2bcm)은 겨울철의 사용량 대비 80%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