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 둔화 ‘감수’를 넘어 ‘필요’를 시사했던 연준 지난달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현재 노동시장이 균형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은 내수 소비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국 경제의 근원이다. 최근 미국 물가가 에너지 가격에 따라 출렁이고 있지만 서비스로 대표되는 기저의 물가 압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임금 (투입되는 노동력의 가격)이다. 임금은 미국 인플레이션의 근간인데, 이 임금이 결정되는 노동시장이 균형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은 연준이 고용의 과열로 인한 물가의 구조적인 상승세를 우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물가의 안정적인 하강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고용의 둔화를 감수하는 정도를 넘어 일정 수준 둔화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 8월 노동 공급 증가로 실업률 전월보다 0.2%p 상승하며 ‘적당히’ 나빠짐 그런 의미에서 8월 고용지표는 합격점이다. 고용자 수는 전월보다 31만 5천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30만명)를 소폭 웃돌았지만, 노동 공급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7월보다 0.2%p 상승했다. 포인트는 (너무 충격적이지 않은) 적당한 폭의 실업률 상승, 그리고 노동 공급의 증가였다. 특히 근로 가능 인력들의 노동시장 복귀는 연준 뿐 아니라 구인난을 겪어오던 기업, 자영업자들도 환영할 일이다. 8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2.4%로 직전월에 비해 0.3%p나 깜짝 상승했고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전월비 0.3%로 7월 (+0.5%)보다 낮아졌다. 공급 증가로 노동시장의 초과 수요가 완화되고 ‘균형에서 벗어나 있는’ 노동시장이 균형에 좀더 가까워져 임금 상승 압력이 낮아지면 미국 경제 기저에 깔린 물가 불안도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조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