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식료품 기여도 추가 하락에도 서비스 가격 상승해 물가 상승폭 확대 미국의 8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8.3%로 시장 예상치 (각각 -0.1%, 8.1%)를 재차 웃돌았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 반락에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전월비 0.0%를 기록한 이후로도 휘발유 가격 하락이 계속돼 금융시장은 물가에 대한 하향 안정 기대를 키워왔는데, 이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의 전월비 물가 기여도가 7월 -0.3%p에서 8월 -0.4%p로 낮아졌음에도 7월보다 8월 물가가 오히려 더 높았던 이유는 근원 물가 때문이었다. 8월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6%로, 직전월과 같은 0.3%를 전망했던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그렇지 않아도 끈적거려서 (sticky) 잘 떨어지지 않는 근원 물가의 상승폭이 전월의 두 배 가까이로 더 커졌다는 점은 분명한 걱정거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거비와 의료서비스, 운송서비스 등 서비스 가격의 물가 기여도가 뚜렷이 커졌는데, 이는 근원 물가지수 내에서도 가격 흐름세의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는 부문이라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