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매크로

미국: 인플레이션 하강의 3단계

KB Macro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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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흐름이 끈질기게 유지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형태와 구성은 계속 변하고 있다.
현재는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지나 낮아지지만 근원 물가는 오히려 점점 높아지는 국면이다.
인플레이션이 하락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근원 물가가 낮아져야 하는데, 수요가 둔화하면서 물가 압력이 소강하는 근본적인 해법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근원 물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임대료가 낮아질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
근원 물가가 근본적으로 하향 안정될 수 있을만한 매크로 환경은 아직 아니나, 내년 1분기 중 임대료 상승세가 고점을 지나 완만해지면서 변곡점을 만들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 (1) 에너지 가격 하락: 이미 나타남
국제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격이 6월의 고점 이후 각각 32%, 25%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이 낮아짐으로써 당장 눈에 보이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고점을 지났다.
에너지는 가격변동성이 큰 탓에 이에 기인한 물가 등락 역시 부침이 크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마저 높은 환경보다는 에너지 가격이라도 낮아지는 상황이 낫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던 단기적인, 하지만 영향력 강한 주요 요인 하나가 일단 약화된 셈이다.
하지만 근원 물가는 오히려 상승세다.
유가 하락이 헤드라인 물가를 많이 낮추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이미 미국 경제 구석구석으로 침투해 있으며 오랫동안 끈적하게 (sticky) 남아있을 것임이 분명히 확인됐다.
이제 글로벌 금융시장과 주요국 중앙은행은 보다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근원 (core) 물가에 집중할 것이다.
기저효과와 에너지 가격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반영되는 전년비 헤드라인 물가상승률보다는 전월비 근원 물가상승률이 중요하다.
권희진 권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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