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하회한 10월 CPI에 미국 증시가 급등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면서 연준의 통화긴축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이익전망은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경기 우려에도 인플레이션으로 버텨 온 명목 기업이익이 본격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3분기 물가지표의 반등은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뒷받침했고, 4분기의 시작인 10월 물가지표가 예상을 하회한 것은 4분기 실적 기대를 낮출 수 있는 요소다. 이미 S&P 500 이익전망은 꽤 큰 폭의 하향 조정을 겪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4분기 EPS 전년 대비 변동률 컨센서스가 마이너스 (-)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팬데믹 이후로는 처음 분기 EPS의 전년 대비 역성장이 발생하는 것이다. 참고로 순이익 (Net income)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 경기 침체를 판단하는 기준을 기업이익에 적용하면, 어닝 리세션 (Earning recession)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