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달 연속 하향 서프라이즈: 주요인은 상품 (goods)이었지만 서비스 부문도 전반적으로 상승세 둔화 물가가 다시 한번 하향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컨센서스에 비교해 보나, 전년비 추세 또는 세부내용으로 보더라도 특별히 흠 잡을 곳 없는 서프라이즈였다.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7.1%로 시장 예상치 (각각 0.3%, 7.3%)를 하회했다. 근원 물가상승률 역시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6.0%로 시장 예상치 (0.3%, 6.1%)를 소폭 밑돌았다. [그림 1]에서 보듯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의 추세는 완연한 둔화 국면으로 진입했으며 근원 물가상승률 역시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내구재 구입이 부담스러워지면서 중고차 및 신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 가격 하락폭도 점차 커지는 중이고, 에너지 가격은 재차 하락으로 전환됐다. 10월 잠시 오르는 듯 하던 유가가 11월 초부터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해, 90달러 수준에서 80달러 아래로 낮아진 영향이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항목들이 물가에 마이너스 기여를 했다는 점은 9월과 비슷하나, 최근에는 치솟던 서비스 가격이 둔화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그림 2]에서 회색 계열로 표시된 항목들이 서비스 부문인데, 기여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가시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운송이나 외식서비스 가격의 상승세가 약해졌고 지난 자료 (11/11, 권희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의료서비스 가격의 하락 집계도 지속됐다. 이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