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연준과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시장의 대립이 팽팽하다. 정책금리 경로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향후 연준의 금리 결정을 전망하기에 앞서, 연준이 현재 베이스 시나리오로 생각하는 경제의 흐름과 이를 가늠하기 위한 기준으로 삼는 지표 수준을 파악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연준이 어떤 가정 및 기준치를 기반으로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놓았는지 먼저 알아야, 이에 견주어 매월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해석하고 그것이 연준의 전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 정밀해지는 타깃: 연준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물가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긴축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던 연준의 광범위한 물가 목표가 정밀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11월 30일 Brookings 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물가를 크게 세 항목-근원 재화, 주거 서비스, 주거 제외 근원 서비스-으로 분류하고, 이 중 주거 제외 근원 서비스의 가격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물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거니와, 앞의 두 항목과 달리 아직 하향 안정 조짐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 근원 서비스 가격의 핵심은 임금이다. 노동력이 서비스업의 가장 주요한 투입 요소이고 비용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물가’가 노동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면서, 연준은 고용지표의 중요성을 아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