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유 가격이 가장 먼저 (6월) 고점을 지났고 뒤이어 천연가스 (8월)와 석탄 (9월) 가격까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에너지 상품 시장은 안정세를 찾아 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에너지 수입물가는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림 1]처럼 국내 에너지 수입 비중으로 가중한 선물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특히 12월부터는 눈에 띄게 하락폭이 커졌으나, 실제 에너지 수입물가의 하락 속도는 이에 비해 상당히 느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원유 도입 가격의 프리미엄은 많이 낮아졌으나 천연가스?석탄 수입 가격은 아직 선물가격 하락을 반영 못함
국내 원유 도입단가와 국제 선물가격 간의 차이는 그나마 최근 들어 많이 줄었다. 지난 연말, 사우디가 올해 1월부터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공식판매가격 (OSP)을 배럴당 2.20달러 인하하는 등 계약 가격이 하락해 국내 원유 도입단가가 12월보다 제법 큰 폭으로 낮아졌다. [그림 2]에서 보듯 원유의 국내 도입단가는 국제 원유시장의 최근월물 선물 가격에 비해 10달러 이상 높았으나, 1월 들어서부터 둘 사이의 차이가 4달러대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 20년 평균인 7.4달러보다 훨씬 작아, 사우디가 3월부터 OSP를 배럴당 0.2달러 인상할 예정임을 감안해도 원유 도입 가격에 붙는 프리미엄이 이제 충분히 낮아졌다고 할 만한 수준이다. 2월 소비자물가에서도 석유류 가격은 전월비 1.3% 추가 하락하며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비 마이너스 (-)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