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여력이 축소되어 가면서 하반기 미국 경기 흐름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매우 어려워졌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도 회복 가능성이 보이는 부문들이 있는데, 설비투자가 대표적이다. GDP 중 비중이 크지 않은 탓에 설비투자 확대가 전체 경기 흐름을 돌려세울 만큼의 힘을 갖기는 어렵겠지만, 미국 경기 하강의 폭을 제한하고 capex 생태계에 포함된 업종과 국가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늘어나는 미국 내 공장 건설: 고금리와 수요 둔화 우려에도 중장기 영업 기반 선점하기 위한 투자 증가 높은 금리에도 미국에서 공장이 꾸준히 지어지고 있다. [그림 1]은 건설투자 중 제조업 관련 투자를 분류한 것인데 상품 제조시설, 즉 공장을 지은 규모다. 2015년 이후 이렇다 할 대규모 투자가 없다가 지난해 전년비 37%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도 투자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림 2]에서 보듯, 실질 투자 규모는 미국에서 IRA 법안이 통과된 직후인 9월부터 증가폭을 크게 키웠고 최근 전년동월비 40% 수준을 돌파했다. 고금리와 수요 둔화의 우려에도 중장기적인 영업활동 기반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 증가가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