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 심리는 확실히 주춤하다. 저축률은 지난해 7월 2.7%의 저점에서 이제 4%대로 높아졌다.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예전만큼 소비로 다 써버리지는 않고 조금씩이나마 남겨두는 돈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여러 채널을 통해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대비를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미래를 걱정하는 것에 비해, 실제 호주머니 사정이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 ‘심리’와 실제 여력 사이의 괴리다. [그림 1]에서 보듯 6개월 후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은 저조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현재에 대한 평가는 꾸준히 괜찮은 모습이다. 이는 최근 소비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저축률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소비의 증가율은 비교적 무난하다. [그림 2]처럼 민간소비 (PCE) 증가율은 과거 장기 평균인 전월비 +0.2% 수준을 엎치락뒤치락하며 아직 특별히 뒤처지지는 않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