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미국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면서 시장은 추가 통화긴축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 고점 전망치는 높아졌고,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은 뒤로 미뤄지고 있다.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와 이를 반영한 실질금리 상승으로 인해, 미국 증시의 멀티플 확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이익전망은 별로 흔들리지 않고 있다.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 속에 실적 측면에서도 여러 하방 요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기업들의 이익전망이 잘 버티면서 멀티플 부담을 낮추고, 주가 조정 강도를 완화시켜 줄 것으로 예상한다.
■3가지 걱정과 그럼에도 실적 타격이 적을 이유 (제조업 부진, 인건비 부담, 이자비용 증가)
(1) ISM제조업 지수가 기준선을 많이 밑돌고 있는데, 경기 둔화로 기업 실적이 약해지지 않을까? 제조업 실적 부진을 서비스업이 상쇄해 줄 수 있다. ISM 지수에서 보듯 제조업이 서비스업에 비해 부진하다. 이는 기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제조업 부문의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서비스업 부문의 순이익은 빠르게 회복됐다. 팬데믹 이후 상품에 쏠렸던 소비지출 행태가 정상화된 가운데, 제조업의 경우 과잉 상품 재고 부담까지 영향을 미쳤다. 남아있는 재고 부담과 추가 통화긴축 여파 등으로 제조업 이익 모멘텀의 반등이 조금 더딜 수 있지만, 공백을 서비스업이 메울 것으로 예상한다. S&P 500 기업 이익에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SM 서베이의 업종 구분 적용, 2022년 연간 순이익 기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사이클이 엇갈린다는 것은, 전체 기업 이익 모멘텀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지난 2015년과 2019년에도 제조업이 부진했지만 견조한 서비스업 덕분에 기업 이익전망은 꾸준히 높아졌던 사례가 있다.